틱톡, MS에 인수되나... "미·중 분쟁 대응해 미국 서비스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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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8-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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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MS가 틱톡 인수 협의 중 보도... 미국 정부의 매각 명령에 따른 조치

  • B2C 영향력 찾으려는 MS와 몸값 떨어지기 전 인수자 찾으려는 틱톡의 입장 일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의 숏폼(단기) 동영상 SNS인 '틱톡' 인수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전 세계 B2B 업계 1위이지만, B2C 업계에선 영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MS의 입장과 미국 서비스가 금지당하기 전에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틱톡의 입장이 일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의 개발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중국 앱 사용 금지 명령을 고려해 MS와 틱톡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틱톡.[사진=연합뉴스 제공]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22억명이 내려받는 등 특수효과를 입힌 숏폼 동영상을 토대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뒤를 잇는 차세대 SNS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2017년 미국의 립싱크 앱 '뮤지컬리'를 인수해 틱톡과 결합, 이를 토대로 중국 앱임에도 이례적으로 미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용자 정보를 중국으로 전송한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등 서비스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서비스인 틱톡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이용자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우려가 있는 만큼 미국 내 사용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미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소유권을 미국 회사에 매각하라는 명령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수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SNS를 차단하면 그에 따른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에서 미국 기업으로 서비스 운영 주체를 변경함으로써 중국을 압박한다는 당초 목표를 이루려는 것이다.

틱톡의 시장가치는 약 300억 달러(약 36조원)로 추산된다. 현재 이러한 대규모 인수비용을 낼 만한 미국 기업은 MS를 포함해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뿐이다.

동영상, SNS와 같은 B2C 시장에서 점점 영향력이 줄고 있는 MS의 입장에서 미국 10~2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은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설명이다. MS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력을 활용해 틱톡 서비스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제시할 수 있다.

최근 인도 정부의 틱톡 차단으로 경영상 큰 타격을 입은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도 미국과 일본 정부가 틱톡을 차단하기 전에 제값을 받고 '엑시트(서비스 매각)'하는 것이 향후 회사 운영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MS는 지난 2016년 구인, 구직 등 인적자원 관리를 위한 기업용 SNS '링크트인'을 26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SNS 사업에 특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구글, 페이스북 등 MS의 경쟁사도 틱톡 인수에 뛰어들 수 있으나, 이들이 가진 동영상, SNS 업계 영향력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반독점법의 철퇴를 맞게 될 우려가 있어 MS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WSJ은 장이밍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가 창업 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틱톡 매각을 위한 MS와 바이트댄스의 협의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사가 이른 시기에 합의하고 틱톡이 중국이 아닌 미국 서비스로 재탄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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