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GE·GM 2분기 실적 참패"...코로나에 美 항공·차 산업 붕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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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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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7맥스 운항 중단·항공 수요 급감에 보잉 순손실만 3조원

  • GE 손실액 전년 동기 대비 35배 급증...GM 1년만 적자전환

보잉 자료사진.[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항공·자동차 업계가 사상 최악의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29일(현지시간) CNBC, AP 등 외신들은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전기·전력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항공·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우선 지난 2분기 보잉은 24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118억 달러(약 14조1000억원)로 작년 2분기보다 25%나 급감했다. 전망치였던 131억6000만 달러에도 한참 밑돌았다.

특히, 4.79달러를 기록한 주당 순손실은 시장 전망치인 2.54달러와 차이가 컸다.

보잉의 야심찬 신작이었던 737맥스가 세계 각국에서 잇단 추락 사고를 일으키며 해당 기종의 운항이 중단돼 이미 타격을 받은 상태에서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수요도 급감해 신규 항공기 수주마저 대부분 끊겼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부진에 대해 "항공산업과 보잉은 그 누구도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문제들을 헤쳐나가고 있다"면서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현재 진행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보잉은 인력 감축과 신형 777X기의 운항 개시를 2022년까지 미루는 등 자구 대책도 발표했다. 특히, 당초 전체 인력 16만여명 중 10%인 1만6000명을 감원하려 했던 보잉은 이날 감축 목표를 3000명이나 더 늘어난 1만9000명으로 확대 조정했다.

항공기 엔진 등을 제조하는 GE 역시 항공산업 부진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2분기 22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6100만 달러·약 700억원) 대비 약 35배나 불어난 수치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한 178억 달러(약 21조2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항공기 엔진 주문이 끊기면서 항공 부문 매출이 44%나 줄었고, 의료 부문 사업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긴급 납품한 산소호흡기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 폭이 컸다.

이날 GM은 코로나19 사태가 봉쇄령으로 이어지며 제조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를 피해지 못했다고 밝혔다.

GM은 2분기 8억600만 달러(약 962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GM은 작년 2분기 24억2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3% 감소한 167억8000만 달러(약 20조원)로 집계됐다.

이날 GM은 경기회복을 전제로 하반기 40억∼5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연말까지 160억 달러 규모의 채무를 상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실제 디비야 수리야데바라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전히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바이러스와 경제, 전반적인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매우 밀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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