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굴기]"이제 '충전'이 아닌 '교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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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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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배터리 스와프 사업 확대 박차...전폭 지원

  • 베이징자동차·니오도 시장 입지 굳히려 '총력'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에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 [사진=중국중앙(CC)TV 캡처]
 

#베이징 하이뎬(海澱)구 시쓰환베이루(西四環北路)의 아오둥전기차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에서 전기 택시들이 배터리를 교환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를 완충하려면 4~5시간이 걸리는데,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도 채 되지 않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지난 24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일보(證券日報)에 보도된 내용이다. 한 운전사는 증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100~200대 전기 택시가 이곳에 와서 배터리를 교환해 간다"며 "한번 충전하면 230㎞는 거뜬히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교환식 모델이 충전식 모델보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연료차에 비해서는 가성비(가격대 성능비)가 좋다"고 했다. 
 
"배터리 충전 아닌 배터리 교환"...당국, 배터리 스와프 사업 '박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당국의 든든한 지원 아래 중국은 우주, 통신에 이어 '배터리 굴기(崛起·우뚝 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배터리 충전이 아닌 배터리 스와프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배터리 스와프란 배터리 교체 충전 서비스를 말한다. 다른 전기차처럼 배터리에 직접 충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정 스와프 스테이션에서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팩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교체 및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부터 전기차 배터리 스와프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스와프 자동차 모델은 판매가에 상관없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23일 신궈빈(辛國斌) 중국공업신식(정보)화부 부부장은 브리핑에서 "'신에너지자동차 산업발전 계획(2021~2035년)'이 조만간 최종 확정될 것"이라면서 "향후 관련 부처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올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관련 기술 기준과 관리 정책을 한층 더 개선하고 기업들이 배터리 스와프 전기차 모델을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충전소에 비해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 수는 매우 적다. 실제로 중국충전연맹(中國充電聯盟)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중국 전역에 설치된 공공 전기차 충전소는 52만여개에 달한다. 민영 충전소는 약 70만개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은 449곳에 불과하다. 
 
中 관련 업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총력전'

[사진=바이두]
 

중국 당국의 배터리 스와프 사업 지원에 많은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7일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는 궈왕전동자동차서비스업체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해 향후 배터리 스와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오는 2021년 6월 이전에 100곳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최소 1만대 배터리 스와프 전기차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쉬허이 베이징자동차 회장은 "다년간 노력 끝에 베이징자동차는 전기 구동, 전기 제어, 배터리, 커넥티드카 등 분야에서 중국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며 "특히 배터리 스와프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보였다. 이미 2만대 배터리 스와프형 전기 택시를 보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궈왕전동자동차서비스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 최초 전기차 배터리 임대 서비스 업체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자동차뿐만 아니라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蔚來, 웨이라이)도 열을 올리고 있다. 니오는 지난해 이미 배터리 스와프 전략 강화 방침을 수립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니오는 중국 51개 도시와 7개 고속도로에 139개의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구축한 상황이다. 이는 중국 전체 배터리 스와프 시장의 48.7%에 달하는 수준이다. 니오는 앞으로 속도를 올려 한주에 1개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배터리 스와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을 분리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배터리 스와프 사업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퉁쭝치 중국전동자동차 충전인프라촉진연맹정보부 주임은 "현재 관련 법규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불량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하루 빨리 법규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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