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쟁의 씨앗?"...中서 날아온 '미지의 씨앗'에 美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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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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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소 9개 주에 정체 불명의 씨앗 담은 중국 수저우발 소포 배달

  • 27개 주서 경고 내놔 "정확한 판단 아직...中 브러싱 사기일수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영사관 폐쇄 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양국 관계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식물 씨앗을 담고 있는 정체불명의 소포가 중국에서 배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양국 간 충돌을 우려하는 시민들은 중국이 보낸 일종의 '바이오테러'가 아니냐는 의심도 내놨다. 
 

미국 켄터키주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소포.[사진=미국 켄터키주 농업당국]


27일(현지시간) CNN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중국에서 배달된 정체불명의 소포가 미국 내 최소 9개 주(州)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포들은 최근 켄터키·버지니아·유타·워싱턴·루이지애나·오하이오·텍사스주 등의 지역으로 배송됐다. 소포 겉면에는 보석·장난감 등의 내용물을 포함하고 있다고 적혀있었지만, 이를 개봉하면 그 안에는 종류를 알 수 없는 식물의 씨앗이 들어있었다.

주문하지도 않은 의문의 소포를 받은 미국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이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해당 사실이 알려졌다.

각 주 농업 당국 역시 중국에서 날아온 미지의 씨앗의 정체에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NYT에 따르면, 미국 내 27개 주정부가 바이오테러 가능성이나 생태계 교란 영향 등을 이유로 해당 소포를 임의로 처분하지 말고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켄터키주 농업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것이 단순한 장난일지, 인터넷 사기거나 일종의 바이오 테러리즘일지 판단할 수 있을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 역시 "소포 안에 동봉한 씨앗의 정체를 확실하게 밝혀내 루이지애나 농업과 환경에 위험이 미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농업당국이 발행한 씨앗 소포 대처법 모습.[사진=미국 플로리다주 농업당국]


한편, CNN에 따르면 오하이오와 유타주 등에서는 이런 수법이 일종의 '브러싱'(brushing) 사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러싱 사기란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판매자가 주문하지도 않은 제품을 임의로 발송한 뒤 구매자인척 하면서 직접 '조작' 후기를 남기는 것이다. 이는 최근 알리바바 등 중국 상거래 업체에서 유행하는 사기 수법이다.

북미 최대 규모의 소비자보호기관 '베터 비즈니스 뷰로우'(BBB) 유타주 지부장인 제인 러프는 "가장 먼저 구글 계정 등에 기입해놓은 주소가 안전한지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사건은 전례 없던 일이지만, 온라인 계정 등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국외에서 반입되는 식물 종자는 미국 농무부의 '식물 보호·검역 프로그램'에 의해 엄격하게 규제하며, 해당 제품에 해충과 질병이 없다는 사실을 보장하는 '식물 위생 증명서'를 발급받아 정식 수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견된 씨앗소포.[사진=미국 미네소타주 농업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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