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임신 전 음주, 기형아‧거대아 출산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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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7-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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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는 임신 중 음주뿐 아니라 임신 이전의 음주도 기형아나 거대아 출산율을 증가시키는 폐해가 있다고 28일 밝혔다.

질본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이 한국인 임신 코호트(동일집단) 288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 번에 다섯 잔 이상 또는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군에서 거대아 출산율이 7.5%로 일반 음주군(3.2%)보다 높게 나타났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비음주군’의 거대아 출산율은 2.9%였다.

질본은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의 경우 원활한 임신과 산모와 태아의 건강, 출생 후 아기의 정상적인 성장발육을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5%의 알코올이 든 식이를 임신 전 2주 동안 쥐에 섭취시킨 후, 임신을 유도하고 태아발달-출산-성장에 이르는 단계 별로 생체 내 산모와 태아 각 조직들에서 대사기능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임신 전 음주는 임신율을 22% 낮췄고, 출생 후 태아의 성장도 17.2% 떨어뜨렸다. 반면 태아발달 이상은 23%, 기형은 7%, 거대아 출산 위험은 87% 증가했다.

연구대상이 된 2886명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구축한 한국인 임신코호트 4542명 가운데 임신부터 출산, 출산 이후 아이의 상태를 추적하는 데 실패한 경우, 당뇨 등 주요 질환을 가진 산모를 제외한 인원이다.

질본에 따르면 최근 가임기 여성 음주율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대생 월간 음주율이 72.9%, 19-29세 여성은 64.1%였고, 고위험음주율도 여대생이 17.2%, 19-29세 여성이 9.6%로 전체성인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음주가 불임 또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가 있고 태아 발달저하와 함께 기형아 또는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고 출생 후 성장 발육저하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임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가임기 젊은 여성에서 임신 전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 및 건강관리지침마련 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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