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추가 하락 가능성 ↑…팬데믹·연준·중국 악재 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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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7-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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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발 경기 충격, 추가부양도 충분치 않을 수 있어"

  • 연준, 불확실성에 마이너스 금리 언급하면 달러 약세 계속

  • 레이 달리오 "미·중 자본전쟁 발발 땐 달러 가치 크게 훼손"

달러가 흔들리고 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가격은 최근 몇 개월간 부쩍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10분 기준 달러 당 엔은 105.6400을 기록하면서 주말에 이어 엔고를 이어갔다. 4개월만에 엔 대비 달러가치가 가장 낮아졌다. 

유로 대비 달러도 1.1708을 기록하면서 주말에 비해 다시 상승했다. 달러의 가치는 유로 대비 2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EU가 최근 경제회복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면서 재정통합을 강화하자 유로는 최근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 미·중 관계 악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옵션 등으로 달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는 31일을 기한으로 2000만명 이상이 주당 추가 600달러 지급되던 실업수당이 중단된다. 향후 부양책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처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면서 공백기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수입이 갑자기 줄면서 소비도 급격하게 악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통 업계의 비명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빨리 연장되지 않을 경우 경기 악화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압류, 파산이 이어지면서 소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은 달러의 추가 폭락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의회는 또다른 부양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기존 부양안보다는 집행 규모가 작다. 주당 600달러였던 추가 실업수당 평균은 2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주들이 경제 폐쇄를 단행했던 시기라 수치는 매우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치는 연율로 -35%에 달한다. 애틀랜타 연준은 -52.8% 하락을 전망하기도 했다.

2분기 GDP 악화는 이미 예상돼왔던 일이지만, 40% 이상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을 때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것은 물론 달러도 큰 충격을 받으면서 급락할 수 있다. 예상을 웃도는 결과라도 유럽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안 좋은 경제지표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 대비 달러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로 -12%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향후 달러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세다. 미국에서 팬데믹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그 때문에 연준은 계속 통화 완화적 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달러의 향방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아직은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만에 하나 마이너스 금리가 옵션 중 하나라는 언급만 나와도 달러 약세는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이자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는 최근 달러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6일 폭스뉴스에 출연한 달리오 회장은 미·중 갈등이 달러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리오 회장은 이날 "양국 간에 현재 무역전쟁, 기술전쟁, 지정학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자본전쟁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미국이 법으로 중국 투자를 금지하거나 중국에 국채 대금 지급을 보류할 경우 달러의 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자를 지속하고 채권을 팔며 돈을 찍어내는 것을 지속해서 이어갈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생산성을 확대하지 않고 적자를 계속 이어가면 미국 경제가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달러가 지난 3개월간 세계 주요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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