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 밀리고, TSMC에 쫓기고…삼성전자 반도체 시장변동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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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7-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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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2위는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대만의 TSMC에 밀려 3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TSMC와 AMD 등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견하고 있다. 

미국의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매출 197억3000만달러, 영업이익 57억달러를 달성했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23.9%가량 증가한 것이다.

인텔의 실적을 현재 기준 원달러 환율로 단순 계산하면 매출은 2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8600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매출, 영업이익 모두 1위 기록이다.

인텔의 상반기 실적 역시 매출 395억달러, 영업이익 127억달러(한화 각각 47조6000억원, 15조3000억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최대 종합전자회사인 삼성전자는 이달 초 공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제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증권업계는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실적을 매출 18조∼19조원, 영업이익은 5조3000억∼5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합한 상반기 삼성의 반도체 매출은 36조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 수준이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207억달러, 영업이익 8억6500만달러를 달성했다. 한화로 치면 각각 25조원, 10조4000억원 정도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보다 매출은 뒤지지만 수익성은 앞서는 기록이다.

TSMC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대략 1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30조6000억원, 7조5000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고전한 틈을 타 3분기부터 TSMC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앞지르기 시작해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삼성을 제쳤다.

30일 베일을 벗는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TSMC와 비슷하거나 약간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TSMC에 1조원 이상 밀린 상황이어서 상반기 영업이익 2위 자리는 TSMC에 내줄 가능성이 크다. TSMC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0%대에서 올해는 40%대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20%대다.

반도체 판매 가격 뿐 아니라 라인 증설 등 시설투자 여부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지만 삼성 입장에서 시스템 파운드리 부문 1위인 TSMC가 위협적인 상대가 아닐 수 없는 셈이다. TSMC는 삼성전자가 18.8%에 그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50%가 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시가 총액이 가장 높다.

[반도체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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