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비지니스 왕래 재개 조짐, 한국-일본, 중국, 베트남 왕래 재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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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타케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7-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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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김포공항 국제선 출발 로비. 비지니스 목적의 왕래는 서서히 늘고 있으나, 공항이 여행객으로 북적이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서울 (사진=NNA)]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유행(팬데믹)으로, 각국은 엄격한 입국규제를 도입, 사람의 왕래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다. 한편으로 경제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비지니스 목적의 특별입국을 허용하는 케이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NNA는 한국과 경제적 관계가 깊은 일본과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 속 항공로 운항상황과 경제활동 현재 상황을 살펴봤다. 8월부터는 국제선 재개도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비대면'이 경제활동의 트렌드로 부상했다. 그러나 서프라이 체인(공급망)이 이미 글로벌화된 제조업 등에서는 해외 현장에 사람을 보내야하는 상황이 적지 않다. 실제 자동차업계에서는 중국으로부터 부품공급이 늦어져,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각국이 엄격한 입국규제를 취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특례를 규정해 비지니스 목적의 왕래를 재개하려는 배경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 한국은 특히, 경제적으로 관계가 깊은 일본과 중국, 베트남으로부터 재입국을 허용받기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일본: 양국이 조기 왕래재개에 기대
한일간 왕래는 양국 정부가 3월 초 상호입국규제를 취한 이후, 전면 중단상태다. 모든 외국인은 입국 후 2주일간 자택 또는 숙박시설에서 격리가 의무화되어 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나리타(成田)와 칸사이(関西) 등 두 공항으로만 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노선은 거의 모든 항공편이 운휴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인천-나리타편,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칸사이편을 매일 운항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일본노선 일부 운항을 재개했다. 비지니스 목적으로 왕래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최근 주재원으로 한국에 입국한 일본계 기업 관계자는 NNA에 대해, "한국 법인에 사정이 생겨, 격리를 감수하고라도 가능한 빨리 입국해야 했다. 한국의 감염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입국을 감행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일본 정부가 비지니스 목적의 왕래재개를 위한 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을 밝힌데 대해 기대가 크다. 다만 한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PCR검사가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합의는 타이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한국인들은 일본 내 감염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일 양국이 자국내 감염을 확실하게 통제하는 것이 본격적인 교류재개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패스트 트랙 제도'가 주효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큰 중국과는 이미 왕래재개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어 왔다. LG디스플레이는 3월 26일, 광저우의 유기 EL 디스플레이 공장의 양산준비를 위해 필요한 인재 290명을 현지에 파견했으며, 삼성전자는 4월 29일, 3월에 가동한 시안 제2공장에 엔지니어 약 200명을 보냈다.

올 5월 양국 정부는 비지니스 목적의 입국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입국제한을 완화하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상하이시와 랴오닝성, 산둥성, 광둥성 등이 이 제도의 대상지로 선정됐다. 한국무역협회 서우택 중국실장은 NNA의 취재에 대해, "중국에 입국할 수 있는 길을 연 이 제도는 의미가 크고, 지금까지 이 제도를 이용해 약 5000명의 비지니스맨들이 중국에 입국했다"고 말했다.

7월 23일에는 48개사의 중소⋅중견기업 사원 159명이 전세기로 광둥성에 입국할 예정이다. 입국 후에는 14일간의 격리기간을 거친 후, 업무에 임하게 된다.

이와 같은 비지니스 목적 왕래가 재개되자, 운항을 중단하고 있던 정기 항공편도 운항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이 7월 12일부터 난징노선을 재개했으며, 17일에는 LCC 에어부산이 인천-선전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한국의 LCC가 중국노선의 운항을 재개한 것은 에어부산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노선 운항에 대해, "1사 1개 노선 주 1회 왕복'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항공편은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관계자가 현지를 방문하게 될 것"(서 중국실장)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베트남: 8월까지 1500명 파견
LG그룹과 삼성그룹의 주요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과의 왕래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7월 초 하이퐁의 스마트폰 공장에서 일할 279명의 엔지니어를 베트남항공 특별전세기를 통해 현지에 파견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베트남에 대한 특례입국을 희망하는 기업은 지금까지 1646사에 이른다고 한다. 베트남 방역당국과 특별입국을 위한 협상을 실시한 결과, 22일에는 현지에서 일하게 되는 571명의 비지니스맨들이 전세기를 통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 "8월까지 1500명이 베트남에 입국하게 될 것"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명했다.

베트남측도 비지니스 목적의 왕래재개에 적극적이다. 베트남 교통부는 최근 베트남 정부에 대해 아시아 6개국⋅지역과의 항공노선 운항재개를 제안했다. 한국노선은 인천공항과 수도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을 잇는 노선이 대상에 포함됐다. 교통부는 주 1편 수준으로 재개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베트남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출발하는 귀국편만을 주 3~5편 운항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성우 아주협력팀장은 "베트남 진출기업으로부터 어떻게든 베트남에 입국하고 싶다는 희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이 베트남 입국이 성사될 수 있도록 (베트남 당국과의 협상 등) 정부의 역할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시아 노선은 8월 이후 순차적으로 재개되나
각국이 비지니스 목적의 왕래재개를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도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귀국편만을 운항하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 노선, 싱가포르 노선, 태국 방콕 노선에 대해, 8월부터 출국편도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귀국편만 운항중인 태국 방콕 노선을 8월부터 왕복편 운항으로 전환하고, 싱가포르 및 캄보디아 프놈펜 노선은 8월부터 증편한다.

필리핀 정부는 8월 1일부터 장기체류비자를 보유한 외국인의 재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상은 이미 발급된 비자 소지자에 한정될 전망이나, 경기부양을 위해 외국인 재입국을 허용하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홍보실 관계자는 "각국의 감염상황 및 입국규제 완화 정도에 따라 운항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비지니스 목적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며, 운항재개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5월, "국제선 여객수요가 2019년의 수요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2024년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경제는 국내만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각국 정부는 철저한 방역대책을 취하는 한편, 경기침체상태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정부간에 국제적인 협조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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