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 코로나 위기 어려움 겪는 중소기업에 기술나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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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7-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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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기술나눔…78개 중소기업에 135건 무상 특허양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중소기업 육성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만큼 대기업과의 공조에서부터 신산업 전략 마련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시장이 상당 부분 얼어붙어 있더라도 기술력을 장착한다면 세계 시장 공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석영철 KIAT 원장의 확고한 믿음이 올해 하반기부터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IAT는 21일 산업통상자원부, 삼성전자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대기업 기술을 무상으로 양도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로 중소기업 78개사에 135건의 기술이 무상 양도될 계획이다.

기술나눔은 대기업, 공기업, 공공연구소가 보유한 미활용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료로 개방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개척하게 되고, 대기업은 동반성장의 사회적 역할을 하게 된다. 기술나눔은 동반성장 지원사업으로 2013년부터 진행해왔다.

사업 첫해 기술 이전기업은 36개, 이전기술은 80건이었지만, 매해 꾸준히 늘어 지난해 157개의 기업이 337건의 기술을 중소기업에 나눠줬다. 누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529개 기업이 1468건의 기술을 공유했다.

이번에 기술을 지원하는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매년 기술나눔에 동참해왔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 2만7000여건을 무상으로 개방하고 있다. 협력사뿐만 아니라 거래가 전혀 없는 중소기업도 삼성의 특허를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삼성이 이날 이전할 기술들은 모바일 기기부터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의 특허 135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평소 삼성의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우리 사회와 '동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에 이전되는 특허 중에는 인공지능(AI), 스마트화 관련 기술이 포함돼 있어 향후 기업들의 융복합 제품이나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기술나눔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 또한 기술을 이전받는 기업이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과 유튜브 중계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서는 기술나눔 업무 협약식, 특허양도증 수여식 외에도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특허 활용 및 분쟁 대응 전략과 투자유치 전략에 대한 강의도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취임 1주년 기념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석영철 원장은 신산업을 육성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집중 지원을 다짐하기도 했다.

석 원장은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제한,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어떤 위기에도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산업 구조 대전환에 필요한 지원책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중소기업 등에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며 "기술나눔을 지속해서 확대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앞장서는 기관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술나눔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강인철 엘스콤 대표, 박현주 인포웍스 대표, 신승혁 삼성전자 전무, 정순교 태준티제이 대표,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 최종민 벨레 대표, 김정회 산업부 국장. [사진=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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