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타트업 56억 들여 인수했지만... ‘카카오워크' 앱 버전만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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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7-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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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9월 출시 예정 카카오워크 '앱 버전'만... 기술 난제로 웹은 추후 업데이트

  • 클라우드뿐 아니라 설치형 SW도 함께 제공 '투 트랙'... 클라우드 기업 자존심 접고 B2B 시장 적극 공략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9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해 온 기업용 협업도구 '카카오워크'를 당초 계획한 서비스 수준에 미치지 못한 상태로 시장에 내놓는다. 카카오는 경쟁사처럼 웹과 앱 버전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웹 버전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앱으로만 먼저 출시한다. 또, '카카오워크'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클라우드형과 서버 설치형 두 버전으로 선보인다.  

20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기업형 IT플랫폼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워크'를 모바일 앱과 PC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는 앱 버전 클라이언트로만 출시한다.

당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를 업계 선두 협업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처럼 앱과 웹 브라우저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웹앱'으로 함께 출시할 계획이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웹실시간통신(웹 RTC) 스타트업 '리모트몬스터'를 56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사의 기술적 기반이 달라 개발자들이 '카카오워크'에 웹 RTC를 적용하고 영상회의와 채팅 기능을 구현하는 데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이라는 사회적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출시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9월 서비스 '선(先) 출시 후(後) 업데이트'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카카오워크'는 국내 약 450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의 기업용 협업도구다. 카카오톡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강화된 검색·파일관리·보안 기능을 갖췄다. 특히 '카카오워크' 채팅방에 카카오톡 이용자를 초대하는 기능을 추가해 사내 보안을 유지하며 외부와 협력하는 기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워크'는 카카오 데이터센터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클라우드, SaaS)'와 기업 서버에서 실행되는 서버 설치형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된다. 팀즈, 슬랙, 라인웍스 등 경쟁 서비스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만 제공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라는 지적이다. 카카오가 서버 설치형을 함께 출시하는 이유는 여전히 많은 기업이 데이터 통제권, 사내 시스템과의 연동 등을 이유로 클라우드 대신 서버 설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비즈니스 협업도구 부문의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빠르게 B2B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는데, 이는 B2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의 복안이라는 설명이다.  

1996년 LG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인 LG CNS에 입사한 백 대표는 LG그룹에서 26년간 B2B와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아온 업계 전문가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B2B가 카카오 그룹사의 안정적인 수익원(캐시카우)이 될 수 있도록 백 대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리모트몬스터 인수는 웹을 활용한 영상회의 기술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카카오워크는 앱 버전으로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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