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문 여는 중국 영화관… “타격 복구까진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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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7-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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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전국 저위험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영업 재개

  • 영화업계 코로나19 타격 커... 문 닫은 영화관도 다수

  • 극장가 기대감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어려워"

중국 완다시네마에서 거리두기를 위해 극장 내 일부 좌석만 착석을 허용한 모습 [사진=중국 인민망캡쳐]

20일 중국 전역 영화관이 일제히 문을 연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 말 영업을 중단한 지 무려 170여일 만으로, 코로나19의 큰 피해를 입었던 극장가 회복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다만 상영횟수·입장 관객수 제한 등의 조치를 동반한 영업 재개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닫은 中 영화업계, 1분기 박스오피스 전년 比 88% 감소

중국 국가영화국은 코로나19 전염 저위험 지역을 시작으로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영화관이 영업을 재개하게 된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재 중국의 중·고위험 지역은 베이징의 4개구를 포함, 최근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는 소수 지역에 불과하다. 

다만 극장 직원과 관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입장객이 3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티켓 예매도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동반 방문이 아닌 관객들 간의 간격은 1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편당 상영시간도 2시간을 넘어선 안되고, 극장 내 음식물 섭취 또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파장으로 중국 극장가는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중국은 지난 1월 2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영화관의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3월 일시적으로 영화관 영업 재개를 허용했지만 일주일 만에 이 조치를 철회했다.

중국 ‘영화 업계 현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박스오피스는 22억3800만 위안(약 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급감했다. 이 기간 전국 영화관의 20%가 문을 닫았고, 12% 영화관은 임금조정과 인력 감축 등의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관련 기업들의 피해도 컸다. 지난 15일 기준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예고한 영화 미디어 관련 상장사 중 17개 기업이 적자를 예상했다. 중국 최대 극장체인이자 배급사인 완다(万達)시네마는 상반기 적자액을 무려 15~16억 위안으로 전망했다.

◇더딘 소비 회복세에 영화관 문 열었지만... 감염 우려 여전 

극장가 회복 외에도 중국 당국이 일부 제한 조치를 두면서까지 영화관 영업 재개를 선언한 이유는 또하나 있다. 바로 소비 촉진이다. 중국의 경제지표는 최근 코로나19 후유증을 극복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앞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6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4.8% 증가하면서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하며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마이너스(-)로 떨어진 수치가 플러스 회복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당국은 영화관 개장을 통해 일부 소비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경계가 커 영화 시장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나왔다. 17일 16명에 이어 이틀째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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