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강자 네이버①] "나 지금 떨고 있니"…녹색공룡에 긴장한 유통업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20-07-17 07: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비대면 서비스 강화되자 본격 유통 시스템 구축

  • 포털 데이터 기반으로 이미 독보적인 지위 확보

국내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 거래 추이. [사진=와이즈리테일, 삼성증권 제공]

요즘 모든 유통업계 사람들이 꼽는 최대 경쟁자는 다름 아닌 네이버다. 오프라인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부터 배달 플랫폼까지 네이버의 무한확장에 혀를 내두른다. 

16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영업이익은 7.4% 증가했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 페이'가 성장한 덕분이다.

네이버의 온라인 장터인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고, 월간 구매자는 지난달 100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 영상으로 상품을 실시간 소개·판매하는 온라인 홈쇼핑 '라이브커머스'도 인기였다.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는 1분기 결제액 5조원, 이용자 1253만명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 늘었다.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에서 네이버페이로 구매하며 결제금의 최대 2.5%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 쇼핑 커머스 생태계 강화. [그래프=네이버, 삼성증권 제공]

광고매출 부진 커머스로 상쇄…하반기 본격 성장가도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매출 1조 8572억원(전년 대비 +13.9%), 영업이익 2276억원(전년 대비 +77.2%)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관건은 쇼핑의 성장 폭이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유통시장 진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하자 올 상반기부터 유통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어느새 최상위 포식자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둔화되는 광고 매출을 극복하기 위해 커머스를 성장의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검색 서비스로 쌓아온 막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 참가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제휴를 통한 물류 강화(장보기 서비스 론칭) △네이버 백화점으로 불리는 '브랜드 스토어' 입점 업체 확대 △라이브 커머스 본격화 △이커머스 중심 월정액 멤버십 및 파이낸셜 서비스 연계 강화 등 물류와 멤버십 강화로 이커머스 업체로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이커머스 성장의 밑받침 역할을 하는 스마트스토어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판매자가 크게 확대됐다. 전체 커머스 거래액도 생활·건강(코로나 이전 대비 63% 증가)과 가전·가구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브랜드스토어가 6월말 기준 75개사(4월 30개)로 늘어남에 따라 신규 성장동력도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에서 독보적 1위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페달을 밟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이커머스 사용자 지표가 크게 확대되면서 하반기로 진입할수록 쇼핑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