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K-진단키트] 벌써 약발 다했나…K-진단키트 성장세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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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7-1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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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수출 34% 줄어 3개월만에 감소

  • 경쟁 업체 늘자 가격은 절반으로 ‘뚝’

  • 평가‧실적 따른 ‘옥석가리기’ 본격화

[그래픽=김효곤 기자]



K-진단키트 성장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달마다 급증하던 K-진단키트 수출액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줄었지만 국내외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되레 늘었다. 

업계에선 이미 시장이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해 성공하기 힘든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와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전월 대비 34.5% 감소한 1억3128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진단키트 수출액은 1월 3400달러에서 2월 64만 달러, 3월 241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4월(2억65만 달러)에는 전월 대비 8배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3개월 만에 내리막으로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가격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PCR(유전자 증폭)키트부터 신속진단키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시장에 속속 진출했기 때문이다. 국내만 해도 진단키트에 대해 수출 허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진단키트 수출허가를 획득한 업체는 75곳, 개수는 121개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수출허가를 받은 업체가 3곳에 불과했던 데 비해 업체는 25배, 개수는 4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사태 초기 PCR키트의 1회 가격이 1만5000~2만원대로 형성됐던 것에 반해 최근엔 가격이 절반가량 떨어졌다.

업계에선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이미 시장이 레드오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주장과, 지난 3~4월이 오히려 과잉시장이었고 현재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만 해도 벌써 100개가 넘는 기업이 (진단키트) 해외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가격 경쟁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민전 한국바이오협회 체외진단기업협의회 운영위원장은 “3~4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각국 정부에서 한국 기업의 진단키트를 사갔다”며 “현재는 제품도 많이 나왔지만 전처럼 정부가 나서서 대량으로 진단키트를 구매하기보다는 민간 기업이나 병원에서 스스로 진단키트를 요청해 상대적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감도와 안전성을 갖춘 제품 품질과 핵산추출시약, 장비 등을 자체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진단키트를 사용하기 위해선 환자의 타액 등 검체에서 진단 대상이 될 핵산을 검출해야 하는데, 이때 핵산추출장비와 핵산추출시약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핵산추출시약은 서모피셔, 로슈 등의 다국적 제약사가 전 세계 시장의 70~80%를 점유해왔다.

이 위원장은 “현재 핵산추출장비, 핵산추출시약, 진단키트, PCR 진단장비 등을 자체 제작하는 국내 기업은 몇 안 된다”며 “추출 및 PCR 장비 등 국산화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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