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업계, 24조원 '빅딜' 임박...ADI-맥심 합병 협상 중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7-13 18:14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vs 아나로그디바이스'...아날로그 반도체 업계 개편 영향주나

유럽 비디오게임 박람회에서 한 여성이 게임 콘솔인 닌텐도 위를 체험하고 있다. 아나로그디바이스(ADI)는 닌텐도 위 콘솔 내의 가속도 센서를 개발했다.[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반도체업계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들려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멈춰있던 기업 M&A 시장에서 최대 규모다. 이번 거래가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 등으로 최근 시장 전망이 밝은 아날로그 반도체 업계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는 미국 반도체기업 아나로그디바이스(ADI)가 경쟁사인 맥심 인터그레이티드의 인수를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잠정 합의한 인수가는 200억 달러(약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래 형태는 ADI가 합병비율에 따라 맥심 주주들에게 현금 대신 자사 지분을 지급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WSJ는 이르면 13일 중 양사가 협상을 마무리하고 합병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면서 두 회사가 M&A에 성공하면 올해 반도체 업계 최대 빅딜이 된다. 다만, 양사의 합병 과정은 향후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1965년에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ADI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오디오 관련 반도체와 게임 콘솔인 닌텐도 위 컨트롤러의 가속 센서 등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3년 전에는 또다른 경쟁업체인 리니어 테크놀로지를 128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맥심은 1983년에 설립됐으며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전력·보안·자율주행 관련 칩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10일 종가 기준 ADI 주가는 주당 124.5달러, 시가총액은 458억7000만 달러이며, 맥심은 주당 64.09달러, 시가총액은 170억9000만 달러 수준이다.

ADI는 맥심과의 합병으로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 1위 업체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날로그 반도체 업계 1위 기업은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로 연간 매출이 두 배 수준이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주가는 10일 나스닥 종가 기준 주당 130.53달러로 시가 총액은 1198억 달러에 달하며, 연간 매출은 141억 달러 수준이다. 반면, ADI의 연간 매출은 55억 달러 정도다.

소리, 압력 등을 전자신호로 변환하는 아날로그 칩은 공장 자동화, 가전제품,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에 활용하면서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태이며, 반도체 산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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