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행진 속 자사주 매각하는 중국 기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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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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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알리바바 지분 4.8%로 감소...7조원 주식 매각 현금화

  • 마화텅, 황정도 잇달아 주식 매도

  • 알리바바·텐센트·핀둬둬, 올 들어 주가 상승세

(왼쪽부터) 황정 핀둬둬 회장,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인터넷 공룡 텐센트, 전자상거래 신흥기업 핀둬둬 등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 수장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대거 내다 팔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가 이례적인 주가 급등세를 기록하며 5년 전과 같은 불마켓(강세장) 재현의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서다.
 
알리바바, 올 들어 23.26%↑...마윈·차이충신 주식 매각

알리바바 주식 보유 현황. [사진=알리바바]

12일 중국 경제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와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황정(黃崢) 핀둬둬 전 회장이 회사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지난 7월 2일까지 마윈 창업주의 회사 지분이 4.8%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마윈 전 회장의 지분이 5% 미만으로 줄어든 건 처음이다. 

앞서 공시에서 마윈 창업주가 알리바바 지분 6.2%(12억77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게재됐다. 반년 새 지분이 약 1.2%(2억3386만주) 감소한 셈이다. 

마윈 창업주의 주식 처분 시기와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과 환율을 기준으로 보면 마윈 전 회장은 주식 일부를 팔아 430억 위안(약 7조 3749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마윈 전 회장뿐만이 아니다. 알리바바 창업자 중 하나인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 지분도 같은 기간 2%(4억1100만주)에서 1.6%(3억4700만주)로 떨어졌다. 차이 부회장은 0.4%(6400만주)를 매각하면서 120억 위안을 현금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후 주가가 45%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 상승폭이 23.26%에 달한다.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알리바바 주가도 같은 기간 23% 껑충 뛰었다.

지난 9일에는 알리바바가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면서 시총 기준 전 세계 6위로 이름을 올렸다. 당일 알리바바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0% 올라 261.60홍콩달러(약 4만506원)를 기록했고, 앞서 뉴욕 증시에선 9% 올라 257.68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알리바바 시총은 5조6140억 홍콩 달러(약 7243억 달러)로, 페이스북의 6945억3000만 달러(약 833조원)를 넘어섰다.  
 
'파죽지세' 텐센트 주가 급등...마화텅 올해 주식 매각해 1424억원 확보

마화텅 텐센트 회장. [사진=바이두]

마화텅 텐센트 회장도 올 들어 자사주를 매각하고 나섰다. 증권시보는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인용해 이달 첫째주 마 회장이 50만주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7일 종가(516홍콩달러) 기준으로 계산하면 마 회장은 약 2억5000만 홍콩달러(약 387억원)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로써 마 회장은 올 들어서만 모두 9억2000만 홍콩달러(약 1424억원) 규모의 텐센트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집계됐다.

'텐센트 넘버2'로 불리는 류츠핑(劉熾平) 총재도 올 들어 9억2000만 홍콩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 7월 첫째주에도 텐센트 주식 50만주를 2억5400만 홍콩달러에 매도해 류 총재의 지분은 0.57% 줄었다.

류 총재는 이미 지난 상반기에만 세 차례에 걸쳐 170만 주를 매도한 바 있다. 이번 매도분까지 모두 합하면 총 220만 주로, 값어치는 9억2000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텐센트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텐센트의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폭은 약 25%에 달한다. 홍콩 증시에서도 고공행진이다. 한 달 사이 주가 상승 폭이 10%에 육박했다. 
 
中신흥 전자상거래업체 회장도 지분 감소...자선기금 설립에 주식 내놔

황정 핀둬둬 회장.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신흥 전자상거래업체인 핀둬둬의 황정 회장도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핀둬둬 지분 1000억주를 내놨다. 자선기금을 설립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의 핀둬둬 지분은 29.4%로 줄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황 회장의 지분은 올해 4월 까지만해도 43.3%이었는데, 13.9%가 감소한 것이다.

올해는 '핀둬둬의 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핀둬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한 덕분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 주가는 지난 2일(현지시각) 93달러까지 오르며 또다시 최고점을 찍었다. 10일 기준 시가총액은 1045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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