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우리금융, 임원 멘토는 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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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7-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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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무 직원들에게 디지털 교육받아

우리금융그룹과 자회사 임원들이 입행 10년차 전후의 차·과장급 실무 직원을 멘토 삼아 '디지털 열공'에 나섰다. 육체적 나이와 무관하게 우리금융 조직이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4월 '인사이드 리버스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주와 은행, FIS 임원들이 멘토링 수업을 모두 마쳤고, 카드사 및 종금사 임원들은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인사이드 리버스 멘토링은 임원 교육(멘토링)을 외부 강연자가 아닌, 사내(인사이드) 실무 직원이 진행하는 제도다. 고참 직원이 멘토가 되는 일반적인 멘토링 프로그램과 달리, 고참이 멘티가 된다는 점에서 순서를 뒤집다는 뜻의 '리버스(reverse)'가 붙었다. 외부 연사를 초빙하는 일반적인 임원 교육 관례를 탈피한 우리금융의 멘토링 제도는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제는 디지털, IT, 인공지능(AI) 등과 관련이 많다. 크게 △행 내외 디지털 플랫폼 체험 △디지털 신기술 적용 사업 △규제 및 경쟁환경 등 3개 분야로 나뉘며, 각 부문에서 학습 가능한 주제가 세분화됐다. 총 13개 소주제가 있으며, 임원들은 1회 수업에 2~3개 소주제로 한 시간 동안 수업을 받는다.

임원들 반응은 좋다. 디지털 신기술 적용 사업 부문의 '빅데이터' 주제 수업을 들은 A 임원은 "디지털에 대해 총론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무 직원의 멘토링 교육을 받은 이후 데이터 3법 등 이슈를 디테일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이른바 '4대 금융'은 의미가 없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며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야말로 미래 경쟁 상대라는 점을 실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플랫폼 체험 부문의 '배달 및 숙박 O2O 체험' 프로그램을 이수한 B 임원은 "사회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며 "단순히 앱을 체험하는 수준을 넘어 젊은 세대의 생활 방식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의견을 밝혔다.

일부 임원은 2~3회에 걸쳐 7~9개 소주제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모든 주제 학습을 원하는 C 임원은 차·과장급 멘토들과 시간을 조율해 틈 날 때마다 교육을 받고 있다. D 임원은 자신이 학습한 주제를 부서원들에게 전달하는 소규모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소주제 3개에 대한 학습을 진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분야를 담당하지 않는 임원들도 관련 서비스 이해도를 높여 '디지털 퍼스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며 "그룹사 간 시너지는 물론, 고참과 신참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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