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양증권 디지털혁신 맡은 '1호 HTS 개발자' 조한영

이보미 기자입력 : 2020-07-13 07:00

조한영 한양증권 디지털비즈센터장은 "IT로 어떻게 회사 수익을 늘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과제"라며 "디지털 혁신도 회사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조한영 한양증권 디지털비즈센터장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 인물이다. 증권가에서는 1세대 정보기술(IT)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2년 전 아이엠투자증권에서 한양증권으로 옮겼고, 여기서 다시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

12일 아주경제와 만난 조한영 센터장은 "대형 증권사는 IT 관련비용을 비효율적으로 쓴다"며 "중소형사는 대형사와는 다른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고, 디지털 혁신도 회사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양증권 임재택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했고, 아이엠투자증권에서 함께 일했던 조한영 센터장을 불러 디지털비즈센터장을 맡겼다. 조한영 센터장을 영입하기 전만 해도 한양증권 IT 수준은 1990년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임재택 사장은 40년에 가까운 역사에도 줄곧 하위권만 맴돌던 한양증권을 업계에서 눈여겨보는 회사로 바꿔 놓았다. 한양증권은 2019년 썩 좋지 않았던 업황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IT에 더욱 과감하게 돈을 들일 수 있는 이유다. 한양증권은 조한영 센터장을 영입한 다음 사내 결재 시스템부터 모바일로 바꾸었다. 회사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챗봇 도입도 추진했고, 올해 들어서는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얼마 전 50여개 업무에 RPA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RPA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스마트 워크 시스템이다.

한양증권은 RPA를 바탕으로 신용공여액 파악이나 대외기관 보고, 세금 신고, 금융투자상품 거래실적 집계, 신문 기사 검색·공유와 같은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세계 1위 RPA 기업인 유아이패스 한국지사와 코스콤도 함께했다.

조한영 센터장은 "연내 RPA 대상 업무를 150개까지 늘릴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보안 강화와 비대면 계좌 개설, 지점 디지털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RPA를 구축할 때 한양증권 디지털혁신부 직원도 참여했다"며 "코스콤 전문인력과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양증권은 문서 중앙화 시스템을 올해 안에 도입하기로 했다. 임직원 개인이 컴퓨터에서 작업한 전자문서를 중앙서버에 저장해 보호할 수 있다. 회사는 1년 전부터 종이 없는 사무 환경을 구축해왔다.

IT 역량 강화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양증권이 1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1년 만에 135%가량 성장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여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조한영 센터장은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더 창의적이고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IT로 어떻게 회사 수익을 늘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과제"라고 덧붙였다.

 

조한영 한양증권 디지털비즈센터장. [유대길 기자, dbeorlf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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