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이후 4년…'K-좀비'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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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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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좀비 영화 '반도' 15일 개봉

  • 내달 북미 전역서 상영…흥행 기대감

  • 묵직한 서사·다채로운 캐릭터 '승부수'

연상호 감독 '반도', 해외 포스터 버전[사진=NEW 제공]

한때는 '도전'이나 '모험'으로 취급됐다. 서구영화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좀비영화를 한국에서 만든다니. 영화 팬들마저도 우려했지만, 한국형 좀비영화는 남다른 속도감과 압도적인 비주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매료시켰고 'K-좀비'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게 됐다.

'K-좀비'의 시작점인 '부산행'의 속편인 '반도'(감독 연상호)가 오는 15일 국내 개봉되고 8월 7일 미국·캐나다 전역 15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지난 2016년 개봉해 국내에서는 천만 관객을 동원하고 전 세계 9270만달러(한화 1115억원)의 수익을 낸 '부산행'의 속편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린 만큼 코로나19로 위축된 영화시장에 'K-좀비'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반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시상식 개최가 불발되며 이날 시사회에서 최초 공개했다. 

'반도'는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부산행' 사건 후 4년 뒤 모습을 그린다. 도심, 항공 등 드넓은 공간으로 이야기를 확장한 '반도'는 한층 화려해진 액션과 충격적 좀비 군단의 비주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만들 때까지만 해도 'K-좀비'라는 말이 생길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K-좀비'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 신기하다. '부산행'이 고립된 KTX와 결합해 좀비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면 '반도'는 아포칼립스 적 서울의 모습을 담아냈다. 낯설지만 그 안에서 한국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익숙한 코드를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언론시사회 참석한 영화 '반도', 연상호 감독과 출연 배우들[사진=유대길 기자]

'부산행'이 속도감과 긴장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반도'는 묵직한 서사와 다채로운 캐릭터로 승부한다. 영화 후반부에는 가족 드라마에 집중한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과는 다른 결말을 맺고 싶었다. 희망적이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북미에서도 '반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영업이 중단된 미국 대부분의 극장이 여름 시장을 앞두고 재개장 움직임을 보이는 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 등 대작 영화가 개봉을 준비하는 가운데 '반도'도 기대작으로 합류했다.

'반도'의 현지 배급은 전편 '부산행'의 북미 배급을 담당했던 웰 고(Well Go) USA가 맡았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됐고 해외 세일즈에서도 화제작으로 꼽혔던 '반도'는 이미 전 세계 185개국에 판매됐다. 이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250만 명까지 낮췄다.

현지 스트리밍 서비스 일정도 공개됐다. 공포 전문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셔더(Shudder)'가 내년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셔더'의 크레이그 잉글러 총괄은 미국 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반도'는 지난 10년간 가장 기대되던 호러 속편이고, 셔더 가입자들이 갈망했던 영화"라며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과 프리퀄 '서울역'으로 좀비영화의 기준을 세웠다. 셔더가 그의 3부작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곳이 돼 흥분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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