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경제, 中企 현주소 ⓺최저임금]수출길 막히고 공장 멈추고…中企 상황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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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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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장이 대부분 멈췄습니다. 가동률이 30%도 안 돼요. 근로자는 일을 하고 싶은데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4개월 동안 매출 목표치의 10%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대구 소재 A제조업체 대표>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급속히 얼어붙었다.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5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6.2%로 전달과 비교해 0.6%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8%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65.5%)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0월(73.5%)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 역시 고전하고 있다. KOSBI 중소기업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4월)은 3% 감소해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은 3월까지 플러스를 기록했으나 3월 –13.7%로 감소 전환됐다. 5월엔 –22.7%로 감소폭이 커졌다. 수출 중소제조업 관계자는 “1분기에는 작년에 수주한 물량으로 버텼는데 2분기부터는 수주가 끊기고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8곳(76.7%)이 올해 경영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자금도 말랐다. 5월 중소제조업 자금사정 SBHI(60.3)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1월(56.7) 이후 최저수준을 재경신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중소기업 비중은 2017년 44.1%에서 지난해 48%로 늘었다. 올해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절반 가량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중소기업 대출은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다. 기업 은행대출 증가 규모는 3월 19조원, 4월 28조원, 5월 16조원에 달한다. 5월 대출 증가분 16조원 중 80% 이상인 13조원이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했다. 1분기에만 대출이 51조4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1분기 대출 중 73.3%인 37조7000억원이 인건비 등 운전자금이다. 결국 중소기업의 신용도는 뚝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17에서 2분기 50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56)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

문제는 현재 시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72.5%는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이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너무 큰 부담이라며 최소 동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계는 “최저임금이 최근 3년간 32.8% 오른 만큼 올해만은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 동결될 수 있도록 노동계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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