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로] ②"대학 부정 입학, 부적절한 성욕"...연이은 폭로에 '치명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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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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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튼스쿨 출신 '슈퍼 천재' 자랑하던 트럼프, 친구 매수해 대리시험쳐서 합격

  • CNN "부적절한 여성관, 조카 상대 성추행 폭로도"...폭로 회고록 더 나올지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연일 지지율이 붕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조카의 회고록 폭로로 더욱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대학 부정입학 등 개인 도덕성 등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오는 11월 재선 가도에 치명상이 불가피해졌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오는 14일 출간 예정인 메리 트럼프의 회고록 '차고 넘쳐도 결코 만족을 모르는: 어떻게 우리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를 사전 입수해 보도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조카딸 메리 트럼프의 회고록 '차고 넘쳐도 결코 만족을 모르는: 어떻게 우리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사진=EPA·연합뉴스]

 
메리 트럼프 "삼촌, 와튼스쿨, 대리시험쳐서 들어가"...부적절한 여성관도 지적

트럼프 대통령의 친조카인 메리의 회고록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논란을 불러온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한 폭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인 것을 자랑하면서 스스로를 '안정적 천재'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메리 트럼프는 고등학생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인 메리앤이 대신 숙제를 해줬으며, 대입 시험에서는 낙방을 막기 위해 우등생이었던 친구 조 셔피를 매수해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대신 치르게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을 피했으며, WP는 "미래의 미국 대통령은 어린 나이부터 사기꾼의 성향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CNN에 따르면 메리는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여성관과 성욕도 지적했다.

이미 언론과 정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물건이나 소유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 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여성관을 지적해왔다. 아울러 CNN은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넘는 여성들이 과거 트럼프의 성추행·성폭행·성매매 관련 추문을 고발했다고 지적했다.

메리는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린시절 모친을 비롯한 여성들에게 육아나 돌봄을 거의 받지 못했고 1950년대 당시의 엄격한 성관념을 교육받으며 적절한 성관념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회고록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아성애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할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는 과거 그의 지갑에 18세 이하의 여성 누드사진을 넣고 다녔고 메리가 12세 무렵일 때 해당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회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같은 성 관념을 부친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 수십년 전 메리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클럽에 방문했을 때, 수영복을 입은 자신에게 추파를 날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 이후에는 현재까지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지만, 발표 직후 아무런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벗어났다.
 

메리 트럼프.[사진=트위터]

 
"아직 끝이 아니다"...연이은 폭로 예고에 지지율 붕괴 점입가경

미국 정계에서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의 회고록의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친조카의 폭로가 나오자 오는 11월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앞서 볼턴의 회고록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이고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미국과 동맹국의 가치보다 거침없이 사적 이익을 추구한 민낯을 드러냈다.이어 이번 메리 트럼프의 폭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가족사와 개인적 삶의 도덕적 흠결과 불안정한 정신건강 상태를 여과없이 풀어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선 볼턴과 메리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앙금이 쌓인 당사자들로서 이들의 회고록을 객관적인 서술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미국 대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회고록 폭로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장 오는 9월에는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최측근이었던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가 집필한 '멜라니아와 나'가 출간할 예정이며, 지난 4년간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안 좋게 결별한 일부 참모들도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 산하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잇(538)은 이날까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부정평가가 55.7%에 이르고,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과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8.7%p까지 뒤지는 것으로 집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국정에 대한 긍정·부정평가 추이.[자료=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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