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4분기 평균 실업률 12.6%...코로나 실업대란, 금융위기보다 10배 큰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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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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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37개국서 '8000만명' 일자리 잃어...2022년까지 회복 불가

  • 코로나 2차 유행 시, 올 4분기 美 실업률 12.9%...한국 5.1% '양호'

7일(현지시간) OECD가 전망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OECD 평균 실업률 추이.[자료=OECD]


'코로나19 실업대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적이 나왔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화한다면, OECD 회원국 평균 실업률은 금융위기 사태 당시보다 더 심각한 12.6%까지 치솟을 것이라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OECD는 '연례 고용전망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불어온 '실업 폭풍'의 충격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10배 더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당시 회원국들의 평균 실업률은 8.66%였으며 사태 발생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실업률 감소폭은 2%를 채 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사태 2개월만에 16% 가까이 추락한 후 3개월째가 돼서도 14%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OECD는 코로나 사태로 37개 회원국 평균 실업률이 올해 1분기 5.3%에서 2분기 11.4%까지 치솟았다면서, 내년 4분기까지도 7.7%를 유지하며 고용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더해 올가을 2차 유행이 현실화한다면, 올해 4분기 평균 실업률은 12.6%로 재폭발하고 내년 4분기까지도 실업률은 8.9%를 유지해 실업대란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2%대 실업률은 OECD 회원국 전체에 존재하는 약 6억6600만개의 일자리 중 8000만개가량이 사라진다는 의미"라면서 독일 전체 인구 수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실업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는 것"이라면서 "고용 회복세가 아무리 빨라져도 오는 2022년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와 미국의 경우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실업난을 겪을 것으로 봤다.

캐나다의 실업률 예측치는 올 2분기 11%까지 치솟아 이전 최고치인 2009년 3분기 8.7%를 넘어섰다. 이후 실업률은 2021년 말까지도 7.7%, 2차 유행시 8.4%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차 유행시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4분기와 내년에 각각 12.9%와 11.5%를 기록하고, 1차 유행에서 끝난다면 각 11.5%와 8.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차 유행 가정시 올해 4분기와 내년 실업률은 각 5.1%와 4.7%로, 2차 유행이 없을 경우 4.8%와 4.4%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OECD는 고용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입한 지원정책들을 성급히 철회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각국이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가동하는 상황에서 보편적인 거시경제 정책과 타격이 큰 부문에 맞춰진 분야별 정책의 조합으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테파노 스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국장은 "이제는 전체 산업 부문에 고용보조금을 지급하는 보편적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달 OECD는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현실화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7.6%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차 유행이 없는 경우 성장률 전망치는 -6.0%였다. 이번 보고서에 나타난 실업대란은 이와 같은 '글로벌 성장절벽'의 여파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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