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너무 오랜만"...강경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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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7-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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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

  • 조세영·이도훈과도 연쇄 회동 예정

  • 9일엔 서훈 신임 靑 안보실장 회동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방한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외교부 청사에서 비건 부장관을 접견하기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나눴다.

비건 부장관은 강 장관에게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모든 것이 복잡하지만 한국 정부는 내가 여기에 안전하게 도착하는 데 필요한 세부 사항을 해결하는 데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일하기에 훌륭한 덕분에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여기에 있다"며 "너무 오랜만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우리는 (미국 대표단의) 이번 방문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추가 조치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도착 직후에 검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너무 오랜만이다. 하지만 당신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무력 도발 예고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은 가운데 방한한 비건 대표가 한·미 양국 간 대북 정책을 조율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는 평가로 풀이된다.

비건 부장관은 강 장관 예방 후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진행한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 2017년 10월 당시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존 설리반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7차 전략대화 이후 약 3년간 중단됐다.

이번 대화에서 비건 부장관과 조 차관은 한·미 양국 간 주요 현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교착 상태에 빠진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반중(反中) 경제블록으로 알려진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등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됐을 전망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한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전략에 대해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부장관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후 이 본부장과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한·미 공동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이 본부장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에도 국내 정관계 인사들과 비공개적으로 회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오는 9일 청와대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예정이다. 방한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일본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 전원은 전날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예정에 없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확인됐다.

당초 미국 대표단은 한국 정부 방역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사전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입국 시 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기로 했지만, 입국 이후 검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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