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제주-이스타항공, 최후통첩일 앞두고 갈등 폭발

김지윤 기자입력 : 2020-07-08 06:18
15일 인수계약 파기 시점…양측 비난 이스타 "셧다운·구조조정 개입" 주장 제주항공 "이스타가 선택한 것" 반박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인수·합병(M&A) 과정을 둘러싸고 연일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이 인수계약 파기 시점으로 제시한 '최후통첩일(15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 간 갈등도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 조종사노동조합과 제주항공은 M&A 지연 책임을 두고 상대측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스타 조종사노조는 전날 녹취파일과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이 셧다운, 구조조정 등 이스타 경영 전반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정의당, 공공운수노조 등과 연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자력회생 기회, 제주항공이 박탈"

이스타 조종사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의 자력회생 기회를 제주항공이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박이삼 이스타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스타는 국내선 운항을 최대한 유지해 손실을 줄이고자 했으나, 제주항공 측이 전면운항중단을 지시해 부채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게 될 경우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월 1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25개 노선 운수권을 배분했는데, 그중 제주항공에 11개의 노선을 몰아줬다"며 "제주항공은 이런 특혜를 받고도 불가능한 조건을 내건 최후통첩으로 이스타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반발했다.

◆"셧다운·구조조정, 이스타의 선택"

반면 제주항공은 "셧다운과 구조조정 등은 이스타가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식매매계약(3월 2일) 체결 직후 이스타는 지상조업사와 정유회사로부터 급유 및 조업중단 통보를 받은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운항을 지속하기 어려웠다"며 "이러한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제주항공의 전 대표이사(이석주)는 국내선도 셧다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스타 조종사노조가 공개한 구조조정 관련 문서에 대해서는 "이스타가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전에 이미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서에는 구조조정 목표 405명, 관련 보상비용 52억5000만원이 기재돼 있다. 제주항공은 "3월 9일 오후 12시 양사가 첫 미팅을 했고, 당일 오후 5시에 이스타로부터 문서를 전달받았다"며 "몇시간 내에 해당자료를 만들어 송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항공은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등을 성실히 수행하는 등 선행조건 충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베트남 기업결합심사까지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을 다시 이스타로 돌렸다. 제주항공은 "이스타는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타이이스타젯 보증문제가 해결됐다는 증빙을 받지 못했고, 계약 체결 이후 미지급금도 해결되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스타항공 창업주)의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지분(38.5%, 410억원 추산)을 헌납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이스타에서는 지분 헌납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면 딜을 클로징(종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본질과 다른 이야기"라며 "현재 상황대로 딜을 클로징하면 이스타의 미지급금 1700억원과 향후 발생할 채무를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불임금도 주식매매계약서상 이를 제주항공이 부담한다는 내용이 어디에도 없으며, 체불임금은 근로기준법상 경영자의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불법행위 사안으로 당연히 현 이스타 경영진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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