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광주 광륵사발 누적 확진 87명…“이태원발 이후 감염력 높다는 GH그룹”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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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7-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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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연구진 “전파력 최대 6배 높아”

  • 방역당국 “3~4월 유럽‧미국 등 해외서 유입 추정”

코로나19 브리핑하는 정은경 본부장.[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와 대전 등 곳곳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GH그룹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을 비롯해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등을 포함한 최근 집단감염 발생 사례에서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자 염기서열에 따라 특정 유전자 아미노산 종류별로 S, V, G 등 3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통상 S와 V그룹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G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유행하나 각국에서 모든 바이러스 그룹이 발견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더 세분화하면 S, V, L, G, GR, GH 등 6개로 분류되는데, 방역당국은 S그룹에 해당하는 집단감염은 초기 중국 우한 교민, 서울 구로 콜센터, 해외 입국자 등이며,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집단 발병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바이러스 유전자는 G그룹에서 세분화한 GH그룹인 것으로 보고 있다.

GH그룹 바이러스는 초기 확산한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GH그룹은 감염력이 최대 6배 높다. 연구진이 영국 환자 999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 바이러스인 S, V그룹보다 GH그룹은 바이러스 농도가 6배 높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4월 초 이전에는 (확진자들에게서) S, V그룹이 확인됐으나 4월 초 경북 예천과 5월 초 이태원 클럽,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등 최근 발생사례에서는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주로 GH그룹이 확산하고 있는 것은 3~4월에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굉장히 많은 입국자들이 있었고, 그때 유입됐던 바이러스들이 최근에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현재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바이러스 유전형만 가지고서는 감염원이나 감염경로를 구분하기는 어려워 전염 확산에 대한 해석 역시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광주 시내 사찰인 광륵사와 관련해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87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광륵사(12명) △금양빌딩(25명) △제주도 여행자 모임(5명) △광주사랑교회(15명) △CCC아가페실버센터(7명) △한울요양원(7명) △광주일곡중앙교회(16명)이다.

대전 서구 더조은의원에서도 자가격리 중이던 입원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관악구 소재 왕성교회와 중랑구 일가족, 경기 수원시 교인모임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는 자가격리 중인 교인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6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8명, 경기 8명이다.

중랑구 일가족 집단확진 사례와 관련해서는 직장 동료와 접촉자 등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다. 지난 2일 첫 환자가 나온 지 불과 나흘 만이다.

또 경기 수원시의 교인 모임에서도 기존 확진자 지인의 접촉자 및 가족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0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14명, 인천 6명이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감염위험이 높아지면서 가족간 전파를 통해 어린이와 고령층 전염이 우려된다”며 “아직까지 학교를 통한 집단발영이 큰 규모로 발생한 사례는 없으나 계속 예의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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