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美 대선] ②다급해진 트럼프…'美 분열 정책'에 더 채찍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0-07-06 05:30
"차별반대 시위대 미국 역사 지운다"…주요 언론도 비난 계속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임에는 안개가 더욱더 짙게 끼고 있다.

2차 대전 후 치러진 미국 역사상 연임에 실패한 지미 카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 이들은 선거 직접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은 코로나19뿐만이 아니다. 적절치 못한 대처로 4월부터 5월까지 하락하던 지지율은 6월 들어 경찰이 지나친 조치로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를 사망하게 한 사건 이후 더욱 급락세를 탔다.

수많은 미국인이 인종차별주의에 대항해 시위를 벌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대신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것은 트럼프 지지율에 더욱 치명타를 안겼다. 최근 로이터 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불과 37%다. 이는 58%에 달하는 부정적 의견에 비하면 크게 나타난 것이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은 악화 일로다. 일일 신규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미국 내 곳곳에서 의료 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경우 경제 정책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낮은 실업률과 활황을 보이던 주식시장, 양호한 경제 지표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울 가장 큰 우군이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코로나19라는 보건 위기로 제대로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이 제때 개발되지 않을 경우 경제 회복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발간된 존 볼턴(Bolton)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면서 또 다른 악재 폭탄이 됐다.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략을 바꾸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역의 표도 끌어온다는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공화당의 텃밭에 더 공을 들이기 위해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바꾸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포기하고, 지지자들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 전달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미국의 역사를 수호하겠다며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진보진영, 언론에 대한 맹비난을 퍼부었다. 백악관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에 나서 "우리는 급진 좌파와 마르크스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를 격퇴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 발생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위대를 '화난 무리'라고 지칭하면서 "결코 이들이 우리 조각상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역사를 지워버리고, 우리의 아이들을 세뇌하고, 우리의 자유를 깨지 못하도록 하겠다"면서 "콜럼버스가 미국을 발견했을 때 시작된 미국적 삶의 방식을 보호하고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1회 2020GG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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