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총리 돌발 사임, 내각 개편 돌입..."선거 참패에 코너 몰린 '新나폴레옹' 마크롱"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7-03 19:07
마크롱 정권 들어 첫 총리 교체...3년차 후반기 대규모 내각 개편 불가피해 노란조끼 시위 이후 정권 동력 잃어...사회·경제구조 개혁 추진력 획득 목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앞)과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국면 중 실시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너에 몰렸다. 코로나 사태 수습으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프랑스 정부 2인자인 총리가 돌연 사임하면서 내각 개편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르피가로와 프랑스24 등 외신은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가 갑작스레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마크롱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 맞는 총리 교체다. 

르피가로는 필리프 총리가 사직서를 제출하며 마크롱 대통령과 일대일 대화를 나눴고 이후 두 사람은 마크롱 정권 후반기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총리의 사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대통령이 총리를 선출하면 총리가 내각을 구성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올해 3년차로 5년 임기의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내각 개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후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새 총리 선출을 공식화했으며, 매체는 정부가 이번 주말부터 새 내각 구성에 돌입한다면서 이르면 오는 8일 새 총리 후보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 내각은 새 내각 구성을 위한 전담팀이 편성될 때까지 일단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한 이후 사회 재건과 경제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에 프랑스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개혁 추진력을 얻기 위해 이미 내각 재편을 계획 중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프랑스 국내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38%에 그친 데 반해 필리프 총리는 50%를 얻어 개혁 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7년에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이 창당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중도)'을 중심으로 국제통·경제통 경력과 사회구조 혁신을 강조하며 좌우 진영의 유권자들을 끌어 모았다. 필리프 총리는 프랑스 북부 르아브르의 시장 겸 국회의원으로 우파 진영인 공화당 인물이었으나 마크롱의 설득으로 정부에 참여했고 현재 당적 역시 앙마르슈 소속이다.

임기 초기 높은 지지율을 자랑했던 마크롱 정부는 2018년 말 여론의 반대에도 유류세 인상과 법인세 축소, 연금개혁 등 사회개혁 정책을 강행하며 강경 정부항의 시위인 '노란조끼 운동'을 촉발해 대거 지지율을 잃었다. 이후 마크롱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면서 동시에 친환경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좌파 성향을 흡수하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지지율은 부진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29일 집권 앙마르슈는 지방선거 최종투표에서 사회당과 녹색당 등 좌파 진영 연합에 참패하면서 현 정부의 심각한 패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필리프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이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단독면담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국면전환을 위해 대규모 내각 개편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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