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PB 뜬다] "가성비는 가라" 백화점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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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7-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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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인 유통업체 쌓아온 노하우로 프리미엄 PB 개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통업계의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상품이 고급화하고 있다. 

PB는 유통기업이 상품 기획·개발부터 유통·판매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담당하는 상품이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PB는 초저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대형마트가 이끌었다. 대형마트는 식품, 생필품 등 위주로 PB화 해서 가성비로 소비자들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통업계 전반에서 PB에 도전하며 대상 품목과 분야도 다양해졌다. 특히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에 밀린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PB는 고객 집객은 물론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주로 패션 프리미엄 PB를 키우고 있다. 롯데는 엘리든(엘리든스튜디오, 엘리든맨, 엘리든홈, 엘리든 플레이 등), 에토르(데님) 등 PB를 비롯해 파슨스(국내 디자이너 의류), 뷰(아이웨어 편집숍), 더뷰티(뷰티 큐레이션 스토어), 온앤더스타일(패션), 피트니스스퀘어(애슬레저) 등을 운영 중이다. 

올 여름에는 고품질의 리넨(Linen)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2020 롯데 리넨페어'를 진행했다. 유닛, 파슨스 등 PB들이 6개월간 사전 기획한 80여 스타일, 200여종 제품을 선보였다. 비수기 사전 생산을 통해 총 10억원가량의 물량을 확보해 고품질 상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했다. 이미 한 번 성공해 본 노하우를 녹인 상품이다. 리넨페어는 롯데백화점 PB의 두 번째 소재 주제 행사다. 지난해 9월 유닛 이름표를 달고 캐시미어 100% 니트를 내놓았고, 한 달여 만에 5만 장 넘게 팔리며 흥행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신세계백화점은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프리미엄을 덧입힌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직접 제작한 프리미엄 여성복 '델라라나'는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전문직 여성 역할의 주인공이 걸쳐 화제였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직접 구입해 제작하며 차별화 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컨템포러리 의류 '일라일', 란제리 '언컷', 맞춤셔츠 '분더샵 카미치에' 등도 신세계백화점 PB다. 

최근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onoma)'를 출시하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판매하고 나섰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철저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탄생한 브랜드"라며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유명 맛집 레시피와 프리미엄 과일 품종 등을 활용해 '고메이494' PB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유명 맛집과 레시피를 공동 개발하거나 프리미엄 과일 품종을 100% 착즙한 주스 등을 판매한다. 지난 26일에는 고메이 494 HMR 카레 2종과 주스 2종 등 총 4종 PB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가성비'를 내세웠던 제품들도 한 단계 품질을 높여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는 추세다. ​홈플러스는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 '시그니처'(Homeplus Signature)를 도입하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시그니처'는 '자신있게 골랐다'는 의미의 '셀렉티드 위드 프라이드'(Selected with Pride)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품질과 차별성, 지속적인 사용 만족도를 고려해 까다롭게 엄선한 상품에 적용한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모든 카테고리 PB 상품을 대부분 시그니처로 '업그레이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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