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의 味슐랭] 크라운제과 신제품 ‘쿠크다스케이크’ 과대 포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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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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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서 과대 포장 논란 불거져

  • 경쟁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 중

크라운제과 신제품 '쿠크다스 케이크'.[사진=조재형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제과 업계에 과대 포장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크라운제과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쿠크다스 케이크’다. 쿠크다스 케이크의 생크림 함량은 50%로 국내 케이크류 중 높은 편에 속한다. 또 유지방이 풍부한 이탈리아산 유크림을 원료로 만들어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크라운제과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쿠쿠다스’의 케이크 버전이라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좋지 못한 평도 많았다. 그 중 과대 포장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과자에 비해 포장지가 왜 이렇게 긴지 모르겠다”, “질소 키높이 포장을 해놨다”, “포장지 보고 길쭉한 제품을 기대했는데 짧고 뚱뚱했다”, “과대포장이다” 등 혹평이 이어졌다. 실제로 제품에 비해 포장이 과하지 않은지, 맛은 어떤지 궁금해 직접 구매해 먹어봤다.

쿠크다스 케이크 겉포장은 다른 제과 제품들과 다른 점이 없었다. 종이 포장 안에 낱개로 비닐 포장된 제품 10개가 들어있었다. 네티즌들의 평가대로 제품 포장 상태만 봤을 땐 길쭉한 케이크가 들어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만져보니 질소가 제법 들어있었다. 제품을 열어보니 포장지의 절반만한 쿠크다스 케이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10개 제품 모두 열고 종이 포장지에 넣어봤다. 절반에 가까운 공간이 텅 비었다. 왜 과대 포장 논란이 불거졌는지 실감케 했다.
 

크라운제과 신제품 '쿠크다스 케이크'.[사진=조재형 기자]



이제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케이크 위에는 초콜릿 물결 문양까지 더해 친숙한 쿠크다스의 특징을 잘 살렸다. 빵 부분은 건드리면 부스러질 정도로 부드럽고 폭신했다. 다만 크림은 생각보다 부드럽지 않았다. 단맛이 굉장히 강조됐다. 여러 개를 한 번에 먹기엔 다소 느끼했다. 커피나 우유 등 다른 음료와 함께 곁들이길 추천한다.

총평은 쿠크다스 케이크만의 특별함은 없었다. 식감이나 맛에서 ‘한 방’이 부족했다. 과대 포장 역시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제과 업계에서 과대 포장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질소를 사면 과자는 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제과 업계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커졌었고 수입과자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반사이익이 생기기도 했다. 2014년에는 대학생들이 질소 과자의 부력을 이용해 만든 뗏목으로 한강을 건너가 사회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같은 해 오리온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최근 6년간 초코파이, 포카칩,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등 18개 제품을 가격 변동 없이 증량했다. 크라운제과와는 정반대 행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1일 과대 포장 논란과 관련해 “환경부는 제과류의 포장공간 비율을 20%로 정하고 있는데 쿠크다스 케이크는 0%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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