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코로나에 백기투항해"…러시아 스캔들도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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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7-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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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연설서 정부 대응 전격 비판

  • 파우치 소장 재기용 등 대책도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모양새다. 

델라웨어에서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12만 5000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낸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윌밍턴에서 열린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는 "이제 7월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봐라. 전쟁시기 대통령은 마치 항복을 하고 흰 깃발을 흔들며 전장을 떠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초기 대처를 잘못했을 뿐만아니라, 마스크 쓰는 것까지 거부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지지율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든 후보는 대규모 유세를 피하고, 작은 모임에만 제한적으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클라호마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였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AP·연합뉴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은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적극적 대처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표심 얻기에 나섰다.

우선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바로 승리 선언을 하고 얼마 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를 이끌고 있는 안소니 파우치 소장을 바로 중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고 정부 대책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응으로 위기의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경제 재개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접근해야 보건 위기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대응 뿐만 아니라 최근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 시도에 대해서도 강공을 퍼부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미군살해 사주 시도 첩보가 최소한 서면으로 보고됐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CNN방송은 사안과 관련된 당국자를 인용해 올해 봄 해당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브리핑에 포함됐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일 서면 정보보고서를 꼼꼼히 읽지 않아 정보당국이 서면으로 보고를 했어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불거진 러시아의 미군살해 사주 의혹은 최근 워싱턴 정가를 뒤흔드는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자국민이 위험에 처했다는 첩보에도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면서 '제2의 러시아 스캔들'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은 이에 대해 "만약 브리핑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면 직무 유기고, 브리핑을 받았는 데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 역시 직무유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77살이라는 고령 탓에 인지 능력 저하가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맞붙을 상대와 인지 능력에 대해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어서 왔으면 좋겠다"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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