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승승장구’ 텐센트 견제 위해 마윈 ‘오른팔’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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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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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마화텅에 中 최고부자 자리 내줘

  • 앤트그룹 사이먼 후, 텐센트 대항할 전략 내놔

  • "알리페이로 쇼핑·자산관리 서비스 한번에"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사진=마윈공익기금회 웨이보 캡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전 수장 마윈(馬雲)의 ‘설욕전’을 위해 그의 오른팔인 사이먼 후 앤트그룹(앤트파이낸셜) 대표가 칼을 빼 들었다.

마윈이 올해 중국 억만장자 순위에서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에 밀리는 등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마윈을 1위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로 변화한 사업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사이먼 후 대표는 텐센트를 막아낼 전략을 내놓았다. 앤트그룹의 전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인데, 텐센트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위챗페이를 견제하는 전략이다.

그가 텐센트를 견제하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은 이유는 최근 미국 포브스의 억만장자 순위에서 마화텅 회장과 마윈 회장의 순위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28일 기준 마화텅의 재산은 540억 달러(64조8000억원)인 반면 마윈의 재산은 464억 달러 정도다. 최근 몇 년간 ‘부동의 1위였던’ 마윈 회장이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텐센트의 게임이 흥행하면서 텐센트의 주가가 올 들어 무려 30% 가까이 오른 것이 순위 변동에 배경이 됐다. 반면 알리바바의 올해 주가 상승폭은 4%대에 불과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전자상거래 의존도가 높은 알리바바보다 위챗과 게임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텐센트가 코로나 사태에서 경쟁력이 더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진단했다.

텐센트에 대항하는 후 대표의 전략은 알리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쇼핑과 더불어 자산관리 등 기능을 겸비한 복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업 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게 가장 중점적인 전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향후 5년 안에 앤트그룹의 매출액 80%가 중국 상인과 금융회사의 거래에서 나오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엔 이 부분의 점유율이 50%였다.

이에 따라 올해 후 대표는 중국 KFC와 메리어트호텔 등을 고객으로 확보해, 이들 회사에 알리페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같은 그의 전략은 주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앤트그룹이 알리바바라는 거대 모회사의 힘을 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9억 명의 소비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텐센트가 전자상거래 고객을 빼앗아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달 서비스 메이퇀과(美团)와 쇼트 클립 플랫폼인 콰이서우(快手), 더우인(抖音) 등이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알리바바를 위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은 텐센트 등 기존 경쟁자와 더불어 새로운 경쟁자의 위협도 이겨내야 하는 도전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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