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중국 증시 3대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물가 하락세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43포인트(0.13%) 하락한 3493.05, 선전성분지수는 6.60포인트(0.06%) 떨어진 1만581.8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7.05포인트(0.18%) 밀린 3991.40에 문을 닫았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전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약 8개월 만에 35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3.60포인트(0.16%) 오른 2184.67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3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2%)를 밑돌며 2023년 7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오르며 시장 전망치(-0.1%)를 웃돌긴 했으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의 CPI 변동률(전년 동월 대비)은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 발표와 춘제(중국 설)가 겹친 올해 1월 0.5% 올랐으나 이후 2월 0.7% 내린 뒤 3∼5월 연속 0.1%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시점에서 디플레이션의 종식을 단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부동산 부문의 모멘텀은 여전히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디플레이션 우려에 장중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장에서는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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