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헤지펀드 달튼, 한국 바이오주식 고평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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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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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증시 불안해...헬스케어 밸류에이션 특히 높아"

미국 헤지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가 한국의 바이오 주식의 고평가를 경고했다. 한국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한 사람들은 위험을 재평가해야 하는 시기일지 모른다고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30억 달러(약 3조6000억원)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헤지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림 선임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환자 급증이나 공매도 금지 해제 같은 뜻밖의 이벤트에 직면해 증시에서 우르르 빠져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기대감 속에 몸값이 크게 오른 제약 관련 주식들이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나는 요즘 한국 증시에 불안함을 느낀다"면서 "헬스케어 업종 전반이 무척 비싸졌고 이 정도의 밸류에이션은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예컨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84% 뛰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265배까지 뛰었다. 셀트리온은 74% 올라 PER이 134배다. 시총 기준 한국 헬스케어 3대장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1억 달러가 넘는다.

헬스케어 업종이 워낙 강세다 보니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300% 뛴 신풍제약과 655% 솟구친 휴마시스를 예로 거론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 2상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휴마시스는 셀트리온과 협업한다는 소식이 각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림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바이오주 수요를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데다 오는 9월 공매도 금지가 해제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소라고 짚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고 시장 밸류에이션은 양극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코스피는 4.5% 내렸지만 MSCI 한국 헬스케어 지수는 62% 올랐다.

또 그는 지난해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조작, 임상 중단, 회계 부정 의혹, 의약품 면허 취소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당시를 상기시키면서, 어떤 이유로건 이런 버블이 붕괴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순식간에 식어서 시장에서 급격한 자본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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