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치열해도 배울 점 많다"…외국인 청년 4명이 본 한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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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나(Anna)·철몽(Tsolmon)·사울레(Saule)·데스미(Desmy) [사진=임윤서 기자]

6일 서울 성수동에서 인플루언서 기반 마케팅 기업 엑스프리베가 주최한 커리어 행사(Exprive Career Exchange II)에 40여 명의 패널이 참여해, 한국 취업을 준비하는 외국인 청년들과 경험을 공유했다. 이 가운데 중국·몽골·카자흐스탄·싱가포르 출신 4명은 AJ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착 경험과 조언을 전했다.
 

카자흐스탄 출신 사울레(일레븐코퍼레이션 글로벌 마케팅)는 직장 내 문화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무엇이든 함께하는 문화가 힘들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점심시간이나 자유시간에 누구와 무엇을 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한국 사람들은 늘 주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혼자 식사한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편견과 차별 문제도 제기됐다. 싱가포르 출신 데스미(연세대 MBA, 삼성물산 근무)는 "동남아는 가난하다", "싱가포르도 그중 하나냐" 같은 질문을 들은 적이 있다. 악의는 없어 보였지만 시야가 좁다고 느꼈다고 했다.


몽골 출신 철몽(서울시립대, 엑스프리베 병원 코디네이터)은 "비영어권 아시아 출신 외국인에게는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며 "대학 시절 카페 면접에서 '외국인이냐고 물으면 한국인이라고 하고, 몽골인이라고는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출신 안나(성균관대, 포시즌스 호텔 세일즈 매니저)는 한국의 경쟁 강도를 지목했다. 그는 "중국은 베이징이나 상하이가 아니어도 다른 도시에서도 선택지가 많지만, 한국은 서울 쏠림 현상이 크다. 커리어·외모 관리, 결혼 후 가사·육아까지 완벽을 요구받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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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나(Anna)·철몽(Tsolmon)·사울레(Saule)·데스미(Desmy) [사진=임윤서 기자]

행정·비자 절차는 공통 난관으로 꼽혔다. 이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에 남고자 노력하는 유학생들이 많지만, 비자 요건이 엄격해 불법 아르바이트나 체류 문제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취업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비자 최저연봉 기준을 사실상 "상한선"처럼 활용해 "이 연봉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며 낮은 처우를 정당화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응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들은 "서구권 외국인에게는 영어로 친절하게 대응하면서 동남아·중앙아 출신에게는 한국어를 요구하거나, 반말로 "왜 한국어도 못 하느냐"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국적에 따라 언어와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 사람은 한국에서 배운 점으로 시간 준수, 타인 존중, 배려하는 말투를 꼽았다. 안나는 "괜찮아요, 내일 메일 주세요" 같은 표현을 예로 들었고, 철몽은 어떤 상황에서도 존댓말을 쓰는 점을 강조했으며, 데스미는 "한국에서 지낸 뒤 더 따뜻해졌다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한국 사회도 변해야 하지만, 한국에 정착하려는 외국인 역시 한국 사회의 좋은 점을 배우고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네 사람은 "한국 사회는 경쟁적이지만 구성원 모두가 항상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시킬 방법을 찾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도 늘 노력하게 되고 나아지고 있는 점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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