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20명을 태우고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한 ANA특별기 =26일 (사진=탑승한 주재원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서서히 외국인 입국에 대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26일에는 일본에 일시 귀국중이었던 일본인 주재원 20명의 특별입국이 실시됐다. 이들은 앞으로 규정된 격리조치 후 미얀마에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선 일반 여객기는 여전히 이착륙이 금지되고 있으나, 미얀마 정부는 현재 경기부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별입국은 일본에서 귀국하는 미얀마인을 위한 특별기에 일본인이 동승하는 형태로 실시됐다. 전일본공수(ANA)가 나리타공항과 최대 도시 양곤 노선 특별편을 운항했다. 일본 정부관계자에 의하면, 미얀마 정부측이 미얀마에서 사업활동에 종사하는 일본인에 대해 이번 특별편을 통해 재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한다.
주 미얀마 일본대사관에 의하면, 입국대상자는 일본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추진하는 중요 인프라 사업 중 동서경제회랑, 양곤-만달레이 철도, 양곤에서 새롭게 건설중인 전문병원과 관련된 기술자 20명.
특별입국 대상자 20명은 미얀마 정부의 5월 하순 공지에 따라, 일본에서 1주일간의 자가격리와 PCR검사 음성증명서를 취득한 가운데 탑승했다.
일행은 미얀마인 탑승자 180명과 함께 26일 오후 6시 50분 경 양곤에 도착했다. 공항 내에서 체온검사를 비롯한 건강검진과 입국심사를 실시한 후, 약 2시간 만에 미얀마 정부가 지정한 공항 부근 호텔로 이동했다. 향후 1주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 중에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면 추가로 1주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미얀마에서는 최초 감염자가 확인된 3월 하순부터 이달 28일까지 296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바 있다. 주변국보다는 확진자가 적지만, 취약한 의료 인프라를 우려한 많은 외국인이 국외로 대피. 현지에 잔류한 미얀마-일본상공회의소(JCCM)의 회원수도 2월 말보다 약 60% 줄었다.
현재 집회 및 외출규제 등 예방책이 일정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검사체제도 확충되어, 당초 우려된 것과 같은 감염폭발 사태에는 이르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서프라이 체인의 단절 및 교역 정체가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크고, 실업자 급증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항로 봉쇄는 계속 유지하는 한편, 지원국과의 사업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진해, 고용확보 및 경제재건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방침으로 보여진다. 6월 이후부터는 중국, 한국, 유럽의 주재원도 특별입국을 일부 허용하고 있으며, 입국한 외국인 중 확진자는 아직 없다.
이번에 탑승한 일본인 20명의 소속 기업도, 미얀마 정부가 감염 확산을 통제하고 있는 상태라고 판단해, 주재원 재입국을 허용했다.

[입국심사를 받고 있는 탑승자. 수화물 처리는 모두 공항직원이 담당했으며, 승객들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26일, 양곤국제공항 (사진=탑승한 주재원 제공)]
이 남성에 의하면, 호텔에는 보건스포츠부 담당자가 상주해 있다. 매일 체온검사 등 감염 방지책이 철저히 시행되며, 방에서 나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인터넷 통신환경은 업무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며, 일식 등 배달음식을 방에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불편한 점은 있지만, 이 남성은 "불안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 8월에 제2진 입국을 검토
미얀마 정부는 27일, 이달 말까지 실시될 예정이었던 신종 코로나 관련 규제를 7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민간 여객기 이착륙 금지조치도 연장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정기 항공편 재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신중한 특별입국은 계속 실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제1진의 경험은 향후 일본계 기업의 사업판단에도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 미얀마 일본대사관은 미얀마 정부과 협력해 8월에도 이번과 유사한 특별입국 실현을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출입국 규제에 대한 단계적 완화를 베트남과 합의했으며, 25일부터 일본인 출입국이 시작됐다. 태국, 호주, 뉴질랜드와도 협의를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나, 미얀마가 언제 대상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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