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달 1일 '주권반환 기념' 집회 불허... 23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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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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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경찰, 올 들어 연례행사 전부 불허

홍콩 시위 1주년 맞아 시가행진하는 시민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오는 1일 열릴 예정이었던 홍콩 주권반환 기념집회를 불허했다. 홍콩에서 '홍콩 주권반환 기념집회'가 금지된 건 23년 만에 처음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신청한 7월 1일 주권반환 기념집회를 공식 금지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회 불안 우려로 집회를 금지한다며 "대중의 생명과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홍콩 경찰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전후해 벌어진 각종 대형 정치 집회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에 ​민간인권전선은 금지 조치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며, 항소가 기각되더라도 7월 1일 오후 3시에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하고 정부청사까지 행진하려던 당초 계획을 강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경찰이 집회의 권리를 계속 탄압하면서 전 세계에 홍콩의 인권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홍콩 경찰은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집회와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기념집회 등 연례행사를 전부 불허하고 있다. 겉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일각에선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는 중국 중앙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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