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이콧 여파에 페이스북 주가 8.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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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6-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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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반대시위 비판한 트럼프 게시물 방치여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광고 보이콧 여파에 페이스북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각) 하루 사이에 8.3%가 하락해 시가총액이 560억 달러(약 67조2000억원) 증발했다. 최근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며 유니레버, 버라이즌 등 대기업들이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선 여파다.

이에 따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하루 사이 8조원 넘게 증발했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72억 달러(8조6000억원)가 줄어든 823억 달러(98조7000억원)이 됐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3일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시물에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남겼다.

페이스북은 그간 폭력을 조장하거나 혐오 발언을 담고 있는 정치인의 게시물이라고 할지라도 뉴스 가치가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삭제를 거부해왔다. 상업적 정치광고 게재도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에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역시 기존 방침을 고수한 결과다.

이에 인권단체를 포함해 페이스북 내부에서도 페이스북이 인종차별 표현을 방치한다며 반발이 확산됐다.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매그놀리아 픽쳐스 등 글로벌 대기업들도 페이스북이 인종차별과 혐오 게시물을 방치한다는 이유로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광고 보이콧에 참여한 기업만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페이스북도 정치 게시물에 대한 정책을 변경하고 나섰다. 26일 페이스북은 정치 지도자의 게시물이라도 폭력을 선동하거나 투표 참여를 방해하면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인종이나 민족성,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에 대한 혐오 발언도 삭제되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광고도 금지된다. 다만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게시물은 남겨두되, 라벨을 달기로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참여하는 기업은 계속 늘고 있다. 코카콜라도 26일 페이스북에 광고 중단을 선언하며 "세상에는 인종차별을 해도 되는 곳은 없으며 소셜미디어 또한 마찬가지"라며 "최소 30일 간 전세계 모든 페이스북 유료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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