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열린 마이데이터 시대] 데이터 활용 노하우 부족? 발등에 불 떨어진 금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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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6-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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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달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으로 경쟁 본격화

[사진=픽사베이]

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금융 혁신 서비스가 개방되면서 금융권역에서 분야를 초월한 경쟁이 시작된다. 다음달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 분석과 활용에 노하우가 많지 않은 금융사는 당장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달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사업자 선정을 시작할 방침이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정보 이동권(Right to Data Portability)'에 근거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요청자)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통제력 및 권한을 강화함으로써 정보 주체자의 의지에 따라 데이터에 대한 개방 및 활용을 용이하게 한다.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사는 물론 핀테크 업체들은 분산되어 있는 개인금융정보의 통합조회·관리, 맞춤형 데이터 분석과 이에 근거한 금융상품 자문·추천서비스, 데이터 분석 및 제3자 제공업무 등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디지털화 흐름이 강해지면서 마이데이터 산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참여자들이 시장에 뛰어들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 시장이 열릴 경우 지금보다 더욱 개방되는 고객의 데이터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국 데이터 분석 능력은 물론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참여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랫동안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온 ICT대기업과 핀테크 업체와 달리 금융사는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한 탓이다. 은행 등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조직 구축·인프라 마련이 진행된 지 이제 3~4년에 불과하다.

현재 금융사는 마이데이터를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실제 지난 2월 신한은행이 업무로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서비스 부수업무'를 추가하면서 금융사도 관심이 적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를 전후로 대부분 시중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는 그동안 고객의 데이터를 가장 많이 모은 금융사인 만큼 마이데이터 시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상당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금융사는 데이터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치 못해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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