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왕' 알헤시라스호 신기록]② ‘선박의 왕’ 별칭 왜? 숱한 기록 뿌리고 7월 말 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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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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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기항지 중국 청도, ‘선왕’ 별칭 얻어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알헤시라스호 명명(命名)

세계 최대 선적 기록을 보유한 HMM 알헤시라스호는 축구장 4배 크기에 달하는 2만4000TEU급으로 말 그대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의 위용을 뽐낸다.

현대상선의 새 이름인 HMM은 첫 기항지인 중국 청도에서 선박의 왕(선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청도항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의 첫 번째 선적항이 된 것을 크게 보도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알헤시라스호의 입항을 환영하는 뜻으로 물대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알헤시라스호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선박을 명명(命名)해 유명해졌다. 알헤시라스호의 성공적인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김정숙 여사는 선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세계 최대 선적 기록을 보유한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사진=해양수산부]

알헤시라스호가 지난달 세계 최대 운하인 수에즈운하를 통과했을 때도 큰 화제였다.

당시 청와대는 국내 해운사들이 한동안 외국 선사에 주도권을 뺏겨 활용하지 못했던 글로벌 핵심 항로를 되찾았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수에즈운하는 선박길이 400m, 넓이 77.5m로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알헤시라스호는 길이 399.9m, 넓이 61m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선박 중 역대 최대 선적량을 기록했다.

수에즈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통로다. 우리나라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면 5600㎞에 이르는 이동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유럽 항로는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HMM마저도 경영이 악화하면서 우리나라 국적 선박이 활용하지 못했던 항로다.

지난달 경남 거제에서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열린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는 김정숙 여사가 대모를 맡아 선박을 명명(命名)하고 선박의 밧줄을 잘랐다. 대모는 통상 선주사의 요청으로 여성이 맡는 게 조선·해운업계의 오랜 전통이다.

지난 15일 귀항길에 오른 알헤시라스호는 싱가포르와 중국 닝보·상하이·칭다오를 거쳐 다음 달 22일 부산항에 들어오면서 89일간의 대항해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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