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SSG닷컴 새벽배송 1주년…72만명·4100만개 상품 '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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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6-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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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신선', '친환경' 등 최첨단 물류센터 네오 힘입어 성장 '쑥'

  • 정용진 부회장, 쓱닷컴 본사로 세 번째 집무실 마련하며 무게

[아주경제 그래픽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온라인 승부수인 'SSG닷컴(이하 쓱닷컴)'이 새벽배송 시작 1주년을 맞이했다.

24일 쓱닷컴 자체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7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약 1년간 새벽배송 누적 주문 건수는 270만건, 누적 주문 상품 수는 4100만개다. 누적 구매고객은 72만명, 새벽배송을 2회 이상 이용한 재구매율도 60%로 나타났다. 새벽배송으로 취급하는 상품 가짓수(SKU)는 지난해 1만개에서 올해 2만8000개로 늘었다.

출범 초기 서울 10개 구에서 하루 3000건에 그쳤던 주문처리 실적은 올해 초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1만건을 찍고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만건을 돌파했다. 당초 목표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겼다. 주문 1건당 평균 주문 상품 수는 15개로, 하루에 약 30만개를 분류·배송하는 셈이다. 해당 수치들은 그야말로 '전쟁통'이라 불리는 국내 이커머스 새벽배송 시장에서 연착륙했다는 증거다.

쓱닷컴은 새벽배송 성장에 힘입어 고속 성장 중이다. 출범 1년 만인 지난해 8400억원, 올해 1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성장한 속도보다 더 빠르다. 그러나 SSG닷컴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경쟁사인 쿠팡과 비교하면 매출이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정 부회장은 핵심 성장 동력인 쓱닷컴 키우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SSG닷컴 본사에 세 번째 집무실을 마련했다. 쓱닷컴은 최첨단 물류센터 '네오'를 중심으로 주문처리량 극대화에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2023년까지 일간 주문 캐파를 30만건으로, 총거래액을 1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그래프=쓱닷컴 제공]

◆ 거대한 냉장고 '네오'의 힘…'극신선' 통했네

쓱닷컴 새벽배송의 급성장 배경에는 '극신선' 전략이 꼽힌다. SSG닷컴은 출범 첫해부터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한 온라인 물류창고 '네오'를 활용해 극신선 수요를 공략했다. 네오에서는 상품 입출고가 이뤄지는 작업 공간을 계절과 관계없이 365일 영상 10도로 운영한다.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상품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로서리'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포석이다.

가락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 등 매일 새벽 4시 경매에서 낙찰받은 상품을 네오에 입고시킨 뒤 순차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당일 새벽 3시에 착유한 우유를 48시간 내 판매하는 '극신선 우유'를 선보였고, 지난해 말 문을 연 '네오 3호'에선 업계 최초로 베이킹센터 '트레 또'를 두고 빵을 직접 구워 배송하기 시작했다. 활어회 배송이나 산지 상품을 예약해 일괄 배송하는 직송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달엔 '신선보장' 서비스를 전 품목(12개 신선식품 카테고리 전체 5000종)으로 확장했다. 또 산지 농가에서 직송해 유통 단계를 대폭 줄인 온라인 전용 신선식품 'SSG FRESH'는 현재 200종에서 80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전용 상품을 자체 개발해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1인 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군 상품 확대에 주력한다. 

◆ 쓱닷컴 마스코트 '알비백'도 한몫했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랭 가방 '알비백'을 통해 '친환경' 배송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주문 고객이 알비백을 문앞에 두면 다음날 새벽 배송기사가 여기에 신선식품을 넣어준다.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환경 파괴에 일조한다는 죄책감 대신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면서도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는 인식을 준다. 또 실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디자인이다. 때문에 알비백은 쓱닷컴 새벽배송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10명 중 9명의 고객이 다음 주문 때 기존에 받은 가방을 문앞에 내놓는다. 재사용률은 95%에 달한다. SSG닷컴은 친환경 가방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회수 1건당 500원의 적립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알비백 사용으로 지난 1년간 스티로폼 박스와 종이 포장재, 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약 1080만개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게로는 7290t, 길이로는 서울과 부산을 3번 왕복할 수 있는 2565㎞다. 

최우정 쓱닷컴 대표이사는 "상품 경쟁력은 물론, 친환경 배송 강화에도 힘쓴 점이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위의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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