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공정한 경쟁 안되면 중국과 디커플링 보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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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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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지킬 것으로 기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AP·연합뉴스]


미·중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공정한 경쟁이 허용되지 않으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 미국 투자회사인 인베스코가 주최한 화상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정하고 평평한 운동장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있다면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는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정한 기준으로 참가하고 경쟁할 수 없다면 앞으로 디커플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공정한 대우를 하지 않으면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줄여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디커플링(decoupling)은 국가와 국가, 또는 한 국가와 세계의 경기가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크게는 국가 경제 전체에서, 작게는 주가나 금리 등 국가 경제를 구성하는 일부 요소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을 향해 여러 차례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지난달 그는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도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디커플링을 다양한 조건 하에서 정책적 선택지로 확실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책임론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미국 상품, 에너지, 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구매를 요구하는 1단계 무역 합의 조건에 부합할 것이라는 모든 기대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중국이 합의를 지킬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밤 대중(對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는 끝났다(It's over)"고 언급한 데 이어 나온 무역 합의 관련 발언이다. 이후 나바로 국장은 곧바로 맥락이 잘못 전달됐다며 발언을 수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완전히 온전하다(fully intact)"는 트윗을 올리면서 불안감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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