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에 꽂힌 정의선 부회장, 삼성·SK·LG 선의경쟁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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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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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전기체 배터리 주목... 주요 배터리사와 방향성 공유

  • 이재용, 구광모 이어 최태원 회장도 만날 예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주)LG 회장이 LG화학 충북 오창공장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주)LG 회장 등과 잇따라 단독 회동을 주도하며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패권을 좌우할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개발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그 결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LG화학 충북 오창공장을 찾아 구 회장 등 LG그룹의 주요 관계자를 만났다. LG화학의 주력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지인 오창공장은 미래 배터리 선행 연구도 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삼성SDI 충남 천안사업장(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찾아 이 부회장과 삼성의 주요 관계자와 만난 지 불과 40일 만이다. 이들 그룹 회장이 단독 회동을 한 것은 공식적으로 이번이 모두 처음이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뜻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단독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잇달아 국내 주요 그룹의 수장들과 만남에 나선 배경은 전고체 배터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불안전성과 낮은 용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전고체 배터리 원천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일본연구소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도 소개됐다. 1회 충전에 800㎞를 주행할 수 있고 크기도 획기적으로 줄여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정 수석부회장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오창공장에서도 전고체 배터리 등 선행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친환경차 중심의 전동화 전환 작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위한 국내 배터리업계 간 선의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그룹의 주요 전기차 배터리 발주를 번갈아 가며 수주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현대·기아차 전기차 전용플랫폼 2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1차 공급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삼성SDI와는 지금까지 협업이 없었으나,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시장에서는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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