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명예퇴직, 임금삭감"…'코로나' 장기화에 유통 업계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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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6-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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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 창사 이래 최초 무급 휴직, 홈플러스 임원 급여 20% 삭감, 호텔롯데 시니어 대상 명예퇴직…

  • 각종 고육책 실시 통한 긴축 경영 '안간힘'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통 업계가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무급·유급 휴직 제도를 시작하는가 하면, 고연차 직원들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하고 임금 삭감에 나서는 등 각종 고육책을 통한 긴축 경영에 돌입한 모습이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다음 달부터 무급 휴직을 시작한다.

이미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고, 신청자들은 연말까지 20일이나 30일 중 기간을 정해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신청 인원은 공개하기 어렵고 희망자에 한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롯데마트는 올해 하반기 13개 점포의 정리에도 나선다.

이미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임원 연봉 20%를 삭감한 바 있다. 이번 휴직 제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마트 이용 고객이 급감한 데 따른 매출 감소 극복 조치로 풀이된다.

다른 대형마트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임원 회의에서 3개월간 임원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9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이 전년 대비 4.69%, 영업이익이 38.39% 감소한 데 따른 방안이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객이 급감한 호텔 업계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롯데는 기존 임금피크제도를 개선해 선택 폭을 확대한 '시니어 임금제도'를 지난 18일부터 내부 공지를 통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가 명예퇴직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5% 감소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전 직원이 아닌 고연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택적 명예퇴직"이라며 "임단협 협의 사항으로 일단 올해까지만 한시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만 58세 이상의 호텔롯데 직원은 △통상임금 100% 지급 △하프 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통상임금 50% 지급) △명예퇴직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명예퇴직의 경우 퇴직금과 함께 위로금이 지급된다.

앞서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들도 가장 먼저 단축 근무나 단기 휴직을 도입했다.

호텔롯데 산하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주 4일제나 주 3일제,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주 4일제 근무 신청 비율은 9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주 4일제를 실시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서울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유급휴직 기간은 한달이고, 기존 월급의 70% 정도가 지급된다.

이 밖에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5월부터 직원들 신청을 받아 월급의 70∼80%를 지급하는 유급 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역시 기간은 한 달이며, 재신청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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