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인테리어는 기술력"...콘텐츠 강화하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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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6-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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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능력 상향 평준화...실내 공기질, 베란다 속 작은농장 등 생활 밀착형 기술력 주목

현대건설이 최근 개발한 실내 재배시스템 '스마트팜' [사진제공=현대건설 제공]


"최고의 인테리어는 기술력이다. 단순한 주거 공간 이상의 특별함을 제공하라."(A건설사 관계자)

천편일률적이던 아파트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다양한 가족형태, 생활패턴, 환경변화 등에 기민하게 대응해 콘텐츠 개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랜드에 발빠른 대형 건설사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에 특별함을 더해줄 자체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AI기술·환경·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H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스마트홈 시스템인 'Hi-oT(하이오티)' 기술이다. 하이오티는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 조명·가스·난방·환기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일종의 '하우스키핑' 시스템이다. 회사 측은 신규 분양하는 주요 힐스테이트 단지에 하이오티를 적용, 입주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팜 시스템인 'H클린팜'도 공개했다. H클린팜은 식물생육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밀폐형 재배시스템을 통해 농작물을 재배한다. '도심 속 작은농장'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아파트촌은 미세먼지·산성비·배기가스 등 오염물질로 작물재배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다. 현대건설은 이 점에 착안해 아파트 입주민들이 농작물을 자유롭게 재배하고,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 수확·농장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범운영을 거쳐 향후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도 자회사인 자이S&D와 공동 연구해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을 개발, 주력 브랜드인 '자이' 아파트에 도입하고 있다. 시스클라인은 환기와 공기정화가 동시에 가능한 공기청정시스템으로, 미세먼지가 가득한 기후환경을 고려해 개발됐다. 기존 공기청정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가동하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시스클라인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특히 이 시스템은 공기청정기의 단점인 소음과 시간문제를 해결했다. GS건설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전용 84㎡ 가구에 시스클라인 4대를 설치할 경우 초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210㎍/㎥)'에서 '좋음(30㎍/㎥)'으로 떨어지는 데 약 20분 걸렸다. 기존 시스템 사용(40분)의 절반 수준이다. 소음 역시 50dB 이하로 낮췄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문제로 깨끗한 실내공기에 대한 수요자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자이 브랜드만의 차별화를 위해 시스클라인을 개발하게 됐다"며 "빌트인 방식으로 설치해 공간 제약을 없앴고, 외부에서 전용 앱을 통해 원격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최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개발해 주요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최근 분양한 '래미안 어반파크'에 적용된 IoT 플랫폼을 한 단계 발전시킨 형태로, 자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 인식 기술과 IoT기기가 제어 가능하다. 단순히 음성인식이나 센서를 통해 기기를 제어하는 데서 벗어나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환경을 제공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환기시스템과 연동되는 미세먼지 측정기 'IoT 홈 큐브',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얼굴인식 출입', 사물인터넷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접목한 '웰컴 투 래미안' 등을 개발하는 등 실내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아파트 완성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브랜드 차별화를 경험할 수 있는 '1%의 만족도'를 더하는 게 앞으로 치열한 주택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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