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운지④] 제주삼다수 이끌 ‘김정학호’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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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6-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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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제주 개발공사 사장으로 첫 업무 시작

  • 생수 후발 주자들, 거센 공세…점유율 하락세

  • 김정학 “삼다수 프리미엄 입지 공고히 할 것”

김정학 제주도 개발공사 신임 사장.[사진=제주도 개발공사]


먹는 샘물 ‘제주삼다수’ 사업을 진두지휘할 수장 자리에 김정학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올랐다. 김정학 제주도 개발공사 신임 사장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생수 시장에서 ‘물 산업’ 확대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년 치열해지는 생수 시장에서 ‘김정학호’가 순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신임 사장은 이날 제주도 개발공사 사장으로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전날 제주도 삼다수를 생산하는 도 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김 사장은 도 기획조정실장, 특별자치행정국장(직대), 정책기획관 총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도 개발공사는 자본금 500억원에 직원 800여명, 연 매출 3000억원에 가까운 제주 최대 공기업이다. 삼다수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공 임대주택, 행복주택 등의 주거복지사업과 비상품 감귤 처리를 위한 감귤가공사업, 탐라영재관 운영 등의 업무도 수행한다. 김 사장은 2023년 6월 15일까지 도 개발공사를 이끌게 된다.

지난 12일 도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김 사장은 도 개발공사의 5대 비전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안정 속의 잔잔한 개혁 △성과주의 업무집행 △물 산업 확대와 감귤가공사업 및 지역개발사업 발전 방안 대처 △안전이 최우선인 윤리경영 △지역사회 소통과 사회적 책임 강화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사장은 “제주삼다수의 프리미엄 국민 생수로서의 위치를 더 확고히 하고 물 산업 증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1998년 처음 출시된 제주삼다수는 청정지역 제주도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50%대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2011년 롯데 아이시스가 시장에 뛰어들고 이듬해 농심 백산수도 생수 경쟁에 가세하면서 제주삼다수의 50% 벽도 허물어졌다. 여기에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 판매가 허용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후발 주자들의 거센 공세에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은 2015년 45.1%, 2016년 41.5%, 2017년 41.5%, 2018년 39.8%, 2019년 39.9%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제주삼다수 시장점유율은 소폭 반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수 수요가 늘면서다. 제주삼다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시장점유율 41.2%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어 롯데 아이시스(13%), 농심 백산수(8.3%), 해태 평창수(4.2%)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7298억원, 2017년 7754억원, 2018년 825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집계가 어려운 온라인 시장을 포함하면 생수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생수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수성해야할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36년간 공직생활을 해온 행정 전문가 출신인 김 사장이 어떤 경영 행보를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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