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독미군 감축' 첫 공식화...주한미군 감축에 불똥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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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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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이 군사비 지불할 때까지 2만5000명으로 줄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병력을 2만5000명으로 줄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독일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며 다른 동맹국들을 압박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독일의 군사비 지출 분담에 대한 불만이 현재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만큼 주한미군에도 불똥이 튈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독미군 병력을 2만5000명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미군 감축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 요구하는 만큼 충분한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어 독일이 비용을 더 지불하기 전까지 미국은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독일을 방어하고 있지만, 독일은 수년간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이 지불할 때까지 우리 병사 수를 절반가량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불만이 독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독일에 관해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많은 다른 나라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WSJ)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3만4500명 수준인 주독미군 병력 규모를 오는 9월까지 2만5000명으로 감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당초 9500명 정도 감축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2만5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예상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미국 대사도 미국이 주독미군 감축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넬 전 대사는 "미국 국민들은 다른 나라 방위에 세금을 너무 많이 내는 것에 다소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 회원국은 미국에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독일의 방위비 지출 비중은 1.36%에 그쳤다. 그리넬 전 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은 나토 회원국 중 이 목표 달성을 위한 신뢰할 만한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지난 11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한국, 일본, 그리고 독일로부터 군대를 데려오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한국을 짚어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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