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장 단독 선출…주호영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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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6-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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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사위 윤호중·기재위 윤후덕·외통위 송영길

  • 국방위 민홍철·산자위 이학영·복지위 한정애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소집,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반발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채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민홍철 국방위원장, 이학영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장, 한정애 보건복지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해당 6개 상임위에 통합당 의원들을 임의로 배치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간 이견으로 원 구성이 지연되자 친정인 여당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박 의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본회의를 두 차례 연기하면서까지 협상을 촉구했고 제자신도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 길이 국민과 국익을 위한 길이라면 감당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박 의장은 "국회와 여야 각당의 나름 사정이 있겠지만 코로나19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 앞에서 정치권의 어떤 사정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고 봤다"고 했다.

야당인 통합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은 176석 의석으로 독자적으로 패스트트랙을 하고 법안을 다 의결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아왔고, 국회의장이 아닌 당이 맡아온 법사위를 왜 끝까지 가져가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로서 우리 국회가 없어지고 1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라면서 "왜 역사에 없는 일을 하려고 하시느냐, 세월이 지나서 여러분이 크게 잘못됐을 때 그 출발점은 오늘이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면서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파행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12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서도 통합당은 남은 상임위원장 마저 가져가란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았던 법사위를 못 지키고 우리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못 막은 것을 책임지고 사퇴했다"고 말했다.

대다수 의원들이 만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강경한 입장이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은 재신임을 했지만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거두지 않았다"고 했다.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항의 구호를 외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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