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긴급점검] 서울 아파트값 석달만에 반등...홍남기 "즉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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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6-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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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세 금매물 소진 후 반등"…잠실5단지 2억원 껑충, 경기 남부도 신고가 행진

서울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단지. [사진=박기람 기자]

박기람·김재환 기자= 12·16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값이 10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양도소득세 중과 등을 피한 급매물이 다 팔리고, 지방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투자자금이 다시 강남으로 유턴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즉각 추가 대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2% 상승했다. 감정원 통계로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3월 둘째 주(0.02%) 이후 10주 만이다. 수도권(0.12%→0.14%)과 지방(0.07%→0.09%)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실제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경기 남부 등 수도권 지역 집값은 이미 12·16 대책과 코로나19 여파에 의한 경기 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잇따른 규제에 따른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아파트값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반등하고 있다.  

현장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6㎡(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꼭대기 층 매물은 지난 3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달 9일 18억6500만원으로 한달 새 2억원가량 올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1층이나 동향 매물 역시 최근 20억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됐다. 현재 매물 호가는 모두 21억원을 웃돈다. 16억원까지 떨어졌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도 지난달 21일 20억원에 거래되며 20억원대를 회복했다.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77㎡도 지난달 22일 19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보다 1억7000만원가량이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4㎡ 역시 최근 27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새 1억원이 훌쩍 넘게 상승했다.  

광교·동탄 등 경기 남부도 신고가 행진이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역 인근 ‘자연앤자이2단지’ 125㎡ 5층 매물이 지난달 6일 1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14억1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주변 ‘힐스테이트광교’ 107㎡는 지난해 12월 14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16억7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동탄의 경우에는 ‘시범리슈빌과 ’시범호반베르디움‘이 이달 84㎡ 기준 각각 8억4800만원과 7억5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로 서울·수도권 집값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지방 집값이 풍선효과로 부풀어 오르며 서울-지방 집값 차이가 줄자, 시중 부동자금이 다시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로 유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감정원 주간 상승률 자료를 보면 충북(0.63%), 세종(0.62%), 대전(0.46%) 순으로 많이 올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방 집값이 많이 올라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다시 서울·수도권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추가 대책을 예고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집값 불안 조짐이 보이면 즉각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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