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러 핵무기 협상에 강한 불참 의사… 미국 요청에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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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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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견제용 새 협정 원하지만... 3자 구도 현실화하긴 어려울 듯

  • 中 "핵무기 감축협상 참여 의사 전혀 없어.. 입장 매우 확고해"

오는 22일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감축협상에 중국을 초청한 가운데, 중국이 협상 불참 의사를 재차 강하게 밝혔다.

11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문제가 제기될 때 마다 미국은 중국을 끌어들이려 한다”며 “미국이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 대변인은 “선의를 가지고 협상하고 싶다는 미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전날도 미·중·러 3자 핵무기 감축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이러한 입장은 매우 확고하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 핵 잠수함 [사진=웨이보 캡처]

이번 미국과 러시아의 핵협상은 내년 협정시기가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을 갱신할지 여부를 두고 진행된다. 이 협정은 냉전말기인 1991년 체결된 이후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개정돼 2011년 2월부터 이어져왔다. 이 조약은 미국과 러시아가 실전 배치할 수 있는 핵탄두 숫자를 1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탄두 운반체는 700기 이하로 감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협정에 양국이 동의하면 5년 더 연장할 수 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이 미국 및 동맹국들에 점차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포함한 새 협정을 요구해왔다.
중국은 이 요청을 이미 거절한 바 있고, 협정 시기가 다가오자 거절의사를 재차 강하게 밝힌 것이다.

다만 미국 측은 여전히 중국의 참여를 기다리겠단 입장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군축담당 특사의 트위터 내용을 인용해 “중국은 3자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중국은 강한 책임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며” 빈에서 중국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감축협상은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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