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요로 구리 가격 올라… 경기 회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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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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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코퍼'의 분석 "중국 경기 회복세 뚜렷"

공장에서 구리가 주조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에 빠졌던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구리 가격이 3월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가격은 1t당 5530달러(약 667만원)를 넘어섰다. 지난 3월 최저치였던 1t당 4617달러에 비해 약 20% 상승한 것이다. 구리가격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연초부터 3월 중순까지 급락했다가 3월 말 부터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 상승 이유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완화 조치에 따라 구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국 경제 회복세가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구리는 산업 전 분야에서 쓰는 핵심 원자재로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다. 구리를 '닥터 코퍼(Dr. Copper·구리박사)'라고 부르는 이유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구리 소비의 침체는 곧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영국 원자재 분석업체 CRU그룹의 로버트 에드워즈 수석 애널리스트는 “구리 가격 상승은 4월 들어 중국의 건설과 제조업 부문의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2분기 중국 구리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구리가격 상승세와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도 맞물린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6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3월부터 이어진 ‘확장 국면’이다. PMI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중국의 구리 수요가 늘어난 것은 당국의 경기 부양책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중국은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의 정부업무보고에서 주로 인프라 시설 확충에 쓰이는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 규모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2조1500억 위안보다 1조6000억 위안 증가한 3조7500억 위안으로 책정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에드워즈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구리 가격 상승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특히 중국에서 사용되는 구리의 30%는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데, 여전히 해외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크게 악화하고 있는 미·중 관계와,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 등은 구리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에드워즈는 “단기적으로 봤을 땐 구리 가격은 1t당 6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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