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수출 부진에 9년만에 최대폭 적자···5월에는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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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6-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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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서 집계된 5월 무역수지는 흑자···한은 관계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5월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회복될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 달러(약 3조7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4월(3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일 뿐 아니라, 적자 규모도 2011년 1월 31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9년 3개월여만에 가장 컸다.

 

[사진=한국은행]

상품수지 흑자가 8억20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 56억1000만 달러 보다 47억9000만 달러나 줄었다. 이는 2012년 4월 상품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악의 기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유럽연합(EU) 쪽 수출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아울러 본원소득수지가 2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 중 이뤄진 탓에 외국인이 다수의 배당금을 받아갔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4월 41억8000만 달러 적자보다는 다소 적자 폭이 줄었다. 1분기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수지는 14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2억7000만 달러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에 속하는 지적재산권사용료수지가 2억9000만 달러 적자 전환한 탓이다. 국내 주요 IT기업이 상표권 및 특허권 사용료로 받는 돈을 줄었으나 지급하는 사용료는 늘어난 탓이다.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이 어디까지 지속될지다. 금융 및 산업권에서는 5월 수출이 다소 회복된 만큼 4월이 저점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앞서 집계된 5월 무역수지는 4억4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나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4월(13억9000만 달러 적자) 실적 대비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 4월 코로나19가 미국과 EU에서 빠르게 확산됐던 반면 5월에는 다소 진정된 덕이다.

한은 관계자는 "5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발표됐기 때문에, 5월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나타나지 않을까 다소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시 수출 경기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근 남미를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5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으나 예년 수치에 비교하면 아직 회복이 덜 된 모습"이라며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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